“이번 드라마에서 엘리트인 의사 역을 맡았지만 꼴등이다. 나에게는 조금 부족한 역할이 어울리는 것 같다.” 12일 오후 2시 서울 강남성모병원 성의회관에서 열린 MBC TV 새 수목드라마 ‘종합병원2’(권음미 노창 극본, 노도철 연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차태현은 캐릭터에 대해 “오랜만에 엘리트다운 역할을 맡아 기대를 했는데 알고 보니 레지던트 중에서 꼴등이더라. 난 항상 그런 역할만 맡는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차태현은 ‘종합병원2’에서 레지던트 1년 차이자 사고뭉치 최진상 역을 맡았다. 최진상은 이름 그대로 진상 짓을 하며 병원의 트러블 메이커이지만 환자와의 라뽀(rapport: 환자와 의사간의 심리적 신뢰관계)가 좋은 인간적인 의사로 출연한다. 차태현은 역할 변신을 하고 싶지 않냐는 질문에 “주변에서 비슷한 캐릭터만 맡는다고 하는데 사실 그 말이 맞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나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결혼을 해서 그런지 밝은 영화나 드라마가 더 끌린다”고 밝혔다. 이어 작품을 결정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대본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최완규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최완규 작가와 한 번도 같이 작업을 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같이 일하게 돼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종합병원2’는 14년 전 방영된 ‘종합병원’의 후속편으로 병원 안팎에서 살아가는 여러 사람들, 그 중에서도 외과 레지던트 1년 차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이다. 대형 종합병원의 인간 군상들과 그들이 겪는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차태현은 기억에 남는 환자로 세 번이나 맹장수술을 받은 환자를 꼽으며 “사람들이 맹장 수술을 간단한 수술이라고 생각하는데 직접 보니까 간단하지만은 않았다. 맹장 수술을 세 번 받는 일이 흔치 않은 일인데 그 분은 마취를 하기 전부터 얼굴을 알던 환자분이라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실제로 의사가 되고 나니까 의사가 더 멋있게 느껴진다. 대사 외우기가 힘들고 몸도 힘들지만 실제 의사가 된 마음으로 환자들을 대하고 있고, 열심히 촬영에 임하고 있으니 사랑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조경환, 심양홍, 김소이 등 원년 멤버들과 김정은, 차태현, 류진, 류승수 등 새로운 멤버들이 힘을 합친 ‘종합병원2’는 ‘베토벤 바이러스’의 후속으로 오는 19일 밤 9시 55분 첫 방송되며, 오는 16일 밤 10시 35분에 스페셜이 방송된다. ricky337@osen.co.kr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