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봐야 알 수 있다". 2008 아시아시리즈 첫 경기를 코 앞에 둔 SK 김성근(66) 감독이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SK 관계자는 12일 도쿄돔에서 가진 첫 훈련에 앞서 포수 박경완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출국 전부터 좋지 않던 왼쪽 아킬레스건에 통증이 심해진 상태로 현재로서는 다음날인 13일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첫 경기 출장이 불투명하다. 이에 김 감독은 박경완의 상태에 대해 "자고 일어나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박경완이 SK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나다는 데 있다. 박경완의 출장 여부에 따라 선발 운용까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직접 박경완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다. 하지만 "부상자의 상태에 따라 선발 투수도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SK의 부상자는 박경완이 유일하다. 주전 유격수 나주환도 왼쪽 갈비뼈를 다치긴 했지만 경기에 뛰는 데는 큰 지장이 없는 상태다. 그만큼 박경완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4승 1패로 우승을 확정한 직후 김 감독은 "내게 있어 최우수선수(MVP)는 박경완"이라며 "시즌 후반 손등골절에도 불구하고 엔트리에서 빼지 않았던 이유는 박경완이 벤치에서 사인을 내기 위함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게다가 "투수들의 모든 볼배합은 박경완이 혼자 책임졌다"며 절대적인 신뢰감을 내보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인 김 감독이지만 한편으로는 박경완의 부상 소식에 활짝 웃지 못했다. 과연 13일 세이부와의 경기 1시간전에 있을 선발 라인업을 교환 때 박경완의 이름이 올라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