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타자 겸 2루수의 출루를 막아야 한다". 2008 아시아 시리즈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첫 경기를 하루 앞둔 SK 투수들에게 최고의 경계 대상은 누굴까. 12일 도쿄돔에서 첫 훈련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투수 조웅천의 말을 통해 SK 투수들이 가장 경계하는 대상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조웅천은 '세이부 선수 중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오늘 훈련 전에 전력분석을 위한 미팅을 가졌다"고 밝힌 후 "세이부는 좋은 팀이다. SK가 추구하는 비슷한 야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우선 밝혔다. 이어 그는 "자세하게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3~4번 타자도 좋고 홈런타자도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톱타자 겸 2루수로 나서는 타자의 출루를 막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세이부의 톱타자 겸 2루수는 가타오카 야스유키(25)다. 작년과 올해 퍼시픽리그 도루왕 타이틀을 거머쥔 가타오카는 지난 2005년 세이부에 입단, 2006년 2할9푼2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주전 멤버로 자리잡았다. 팬들에게 어필하는 주루 센스가 탁월하다는 평이다. 2루수는 물론 유격수 출장도 가능하다. 가타오카는 작년 116경기에 나가 2할5푼6리(422타수 108안타)라는 평이한 타율을 올렸지만 38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2006년에 기록한 28개보다 10개를 더 늘렸다. 올해는 2할8푼7리의 타율을 기록한 것은 물론 50차례의 도루를 성공시켜 절정의 '발감각'을 자랑했다. 지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일본시리즈에서는 5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팀에 4년 만의 '일본 제일'을 안긴 공격 첨병이었다. 김재현은 세이부 투수들에 대해 "일본시리즈를 봤다. 투수가 좋은 팀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전력 분석은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내일 경기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나타냈다. 또 김재현은 "팀 전체가 보름 가까이 실전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 감각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웅천은 자신의 컨디션을 묻는 질문에 "상태는 괜찮은데 한국시리즈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해 감독님께서 써주실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letmeout@osen.co.kr 도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