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직 죽지 않았다". 노장 프로레슬러 이왕표(54)가 12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 2체육관에서 열린 '포에버 히어로'대회서 밥 샙(34)을 1라운드 1분 57초 만에 암바로 꺾고 울트라FC 챔피언 벨트를 거머쥐었다. 밥 샙을 꺾은 이왕표는 경기 때문에 머리가 산발로 될 만큼 격하게 싸웠다. 경기가 끝난 후 이왕표는 "여러분 이왕표 해냈습니다"고 승리의 기쁨을 나타낸 뒤 "이왕표가 해냈다. 아직 죽지 않았다"면서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저 놈을 완전히 눕혀버렸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여러분의 성원을 영원히 간직하겠다"며 "여러분 사랑합니다!"고 절규했다. 이왕표는 "프로레슬링을 하는 것인데 종합격투기 룰로 하게 되어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사나이로서 한번 해보자고 마음 먹었다"고 설명했다. 밥 샙의 펀치에 대해 이왕표는 "내가 주먹에 굉장히 약하다. 밥 샙의 주먹은 해머로 맞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내가 쓰러지면 안된다는 정신력으로 끝까지 버텼다"고 말했다. 이왕표는 이날 이벤트를 마친 소감에 대해 "하늘에 계신 김일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편안하게 계시기를 바란다"며 후계자로서 스승에 대한 예를 표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2006년 10월 타계한 전설적인 프로레슬러 고 김일을 추모하는 이벤트로 올해 3회를 맞았다. 10bird@osen.co.kr 관련 기사 ▶ 밥 샙, "이왕표의 경기 운영이 최홍만 보다 낫다" ▶ [사진]이왕표,'내 펀치도 맞아봐!' ▶ [사진]이왕표,'여기서 승부내야 해!' ▶ [사진]이왕표, 돌려차기 공격! ▶ [사진]이왕표,'여러분 잘 보셨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