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든-피넬라, ML '올해의 감독' 영예
OSEN 기자
발행 2008.11.13 04: 46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탬파베이 레이스의 '꼴찌 신화'를 진두지휘한 조 매든 감독과 시카고 컵스를 내셔널리그 최고의 성적으로 인도한 루 피넬라 감독이 올 시즌 최고 감독의 영예를 안았다.
13일(한국시간) 공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 매든은 예상대로 아메리칸리그에서, 피넬라는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매든은 1위표 28장 가운데 27장을 쓸어담았다. 나머지 1장은 론 가든하이어 미네소타 감독에게 돌아갔다. 피넬라는 1위표 15장과 2위표 8장, 3위표 4장을 얻어 찰리 매뉴얼 필라델피아 감독을 제쳤다.
이들의 수상은 이미 예견됐던 일. 만년 꼴찌 탬파베이를 아메리칸리그 우승으로 이끈 매든은 일찌감치 수상이 확정적이었고, 피넬라 역시 리그 최고 승률(0.602)을 기록한 공을 높이 평가받았다. 필라델피아에 28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안긴 매뉴얼의 경우 기자단 투표가 포스트시즌 시작 전에 실시된 까닭에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
오랜 코치 생활을 거쳐 2006년 탬파베이의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매든은 첫 두 해 동안 최악의 성적에 그쳤다. 미래를 내다보는 구단 운영 탓에 빈약한 재정 능력 탓에 2년 합계 127승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만개하면서 탬파베이는 무려 97승을 기록하는 기적을 이루었다.
가장 살벌한 결쟁이 펼쳐지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라는 두 거함을 침몰시키며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디비전시리즈와 리그 챔피언결정전까지 파죽의 행진을 이어갔다. 비록 월드시리즈에선 필라델피아의 장벽에 막혔지만 내년에도 우승 경쟁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매든의 지도력은 인상적이었다.
지난해 컵스 유니폼을 입은 피넬라는 구단의 막강한 자금력에 힘입어 팀을 내셔널리그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알폰소 소리아노, 데릭 리, 카를로스 삼브라노 등 개성 강한 스타들을 특유의 카리스마로 휘어잡으며 97승 구단으로 올려놨다.
그러나 피넬라와 컵스는 100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 올해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LA 다저스에 3연패로 힘없이 물러나 팬들의 원성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정규시즌 성적으로는 단연 리그 최고 감독으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한편 14일에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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