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첫 상대' 日 세이부, '폭행혐의' 타격코치에 침울
OSEN 기자
발행 2008.11.13 07: 43

일본 세이부 라이온즈가 악재를 만났다. 13일 오후 6시 SK와 2008 아시아시리즈 첫 경기를 앞두고 있는 세이부는 지난 12일 오후 4시부터 도쿄돔에서 훈련을 가졌다. 앞서 오후 2시부터 도쿄돔에서 훈련 중이던 SK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세이부 선수들과 만남을 가졌다. 그러나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돌았다. 훈련 전에 찍는 단체사진은 물론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봐도 선수들의 표정들이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요미우리를 꺾고 일본시리즈 정상을 차지한 팀이라고는 믿기질 않을 정도였다. 경기 전날 나타나는 긴장 혹은 각오를 다지는 의미라고 여겨질 수 있지만 분명 그것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이에 일본의 한 야구관계자는 "사실 세이부는 지금 오쿠보 히로모토(41) 타격코치 때문에 상당히 분위기가 처져 있다"고 그 이유를 귀띔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오쿠보 타격코치가 지난 8월초 평소 잘 알고 지내던 한 30대 여성의 팔에 전치 1주의 상처를 입힌 의혹을 받고 있으며 일본 경시청 시나가와서에 피해신고가 접수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오쿠보 코치는 이미 지난 10월초 사정청취를 받았고 사실 관계를 인정했다. 이는 곧 언론에 알려져 일본 야구계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 오쿠보 코치는 이날 공식 훈련에 앞서 기자회견을 자청한 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죄했다. 그러나 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형사죄를 받을 만한 행동은 하지 않았으며 때린 적이 없다"고 강력하게 결백을 부인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쿠보 코치는 "검찰 조사에서 새로운 사실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하게 결백을 주장하고 있으며 "살이 맞닿은 과정에서 팔을 강하게 움켜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에다 구단본부장은 "사적인 일이기 때문에 오쿠보 코치 스스로 해결하고 있었다"고 말했고 오쿠보 코치는 아시아시리즈에 예정대로 참가한다. 오쿠보 코치는 선수시절보다 은퇴 후 더 유명해졌다. 지난 1985년 드래프트 1위로 세이부에 입단했을 만큼 장타력으로 인정받은 그는 1992년 요미우리로 트레이드 후 정식 포수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투수 리드에 문제점을 노출했고 당시 배터리 코치와도 마찰을 일으켜 1995시즌 후 유니폼을 벗었다. 그는 은퇴 후 방송해설자와 탤런트, 프로골퍼로 활약하며 인기를 얻었고 올 시즌 와타나베 히사노부 세이부 감독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 1군 타격코치로 취임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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