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60분', 휴대폰 대출사기 보도로 파장
OSEN 기자
발행 2008.11.13 08: 01

KBS 2TV의 시사고발프로 '추적60분'이 12일 최근 독버섯처럼 서민들의 생명줄을 괴롭히는 신종 휴대폰 대출 사기를 집중적으로 파헤쳐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 대학 2학년생이 안타깝게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배경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한 이날 '추적60분'은 150만원 휴대폰 대출을 받은 뒤 불과 2개월만에 1200만원 상당의 휴대폰 이용요금 청구서를 받게 된 안타까운 사연을 밝혀냈다. 휴대폰 대출업자들은 생활정보지 광고 등을 통해 '신용불량자도 손쉽게 휴대폰 대출 가능'이라는 문구로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을 유혹한다. 그러나 휴대폰 1대를 본인 명의로 개통해서 넘겨주고 10만원 가량을 손에 쥐는 순간, 사실상 헤어날수 없는 빚의 수렁에 빠지는 모습을 '추적60분' 취재진이 보도했다. '대당 월 5만~10만원 정도의 요금만 부과된다'는 사탕발림으로 대출 이용자를 꼬신 뒤 일명 대포폰이 개통된 뒤에는 무제한 요금 공세를 펼치는 게 이들의 수법이다. 스팸메일 업자에게 대당 35만원 정도로 대포폰이 팔리면, 이들은 포탈업체의 대량 문자메시지 발송 프로그램을 이용해 월 최고 1200만원 상당의 데이타 송신으로 명의를 빌려준 서민을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 또 대포폰이 보이스 피싱 등의 범죄에 이용되는 경우가 잦아서 자신의 이름으로 직접 휴대폰을 개통해 넘겨준 사람들은 현행 법상 전과자가 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도됐다.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대형 이동통신사들과 통신위원회 등 관계기관들은 나 몰라라 서로 자신들의 이익 챙기기와 자린 보전에 급급하는 모습도 여과없이 방영돼 시청자들을 분노케 했다. 한편 지난 4년동안 '추적60분'을 진행했던 구수환 PD는 이날 고별사를 전하고 제작 일선으로 복귀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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