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김광현, 지금 日와도 15승은 할 것"
OSEN 기자
발행 2008.11.13 08: 40

"지금 일본에 와서 던져도 15승은 할 것이다". SK 김성근(66) 감독이 다시 한 번 좌완 에이스 김광현(20)을 높게 평가했다. 지난 12일 도쿄돔에서 가진 2008 아시아시리즈 첫 공식훈련을 지켜보던 김 감독은 이제는 어엿한 '일본킬러'로 자리매김한 김광현에 대해 "지금 당장 일본 어느 팀에 온다해도 15승은 충분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또 "그렇게 높은 타점(공을 놓는 각도)에서 던지는 왼손 투수는 일본에서도 찾기가 쉽지 않다"며 "류현진(21, 한화)이나 김광현은 일본에서 충분히 15승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는 "기대해도 좋은 투수" 수준으로 소개했던 1년전과 비교할 때 김 감독도 정상급 투수로 성장한 김광현을 인정하는 의미도 담겨있다. 김 감독은 작년 아시아시리즈를 앞두고 "19살의 김광현이라는 투수를 지켜봐 달라"는 깜짝 공개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일본 언론들은 '김광현이 누구냐'며 의아한 모습이었지만 주니치전에서 인상적인 투구로 일본킬러의 탄생을 직감해야만 했다. 이후 김광현은 베이징올림픽이라는 국제무대에서 일본전을 통해 정상급 투수 반열에 올랐고 이를 토대로 올 시즌 최다승과 탈삼진 타이틀은 물론 시즌 MVP까지 동시에 거머쥘 수 있었다. 김광현의 '일본킬러' 명성은 11일 4개국 감독의 공식 인터뷰 자리에서도 확인됐다. 2008 아시아시리즈 첫 상대인 세이부의 와타나베 히사노부 감독은 김광현에 대해 "영상으로 많이 봤지만 역시 한국의 수퍼에이스다. 첫경기에서 김광현을 투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경계를 나타냈다. 또 "연타는 힘들다. 그러나 다른 부분에서 공략법을 찾겠다"며 사실상 빈틈없는 김광현의 투구를 극찬했다. 현재 일본 언론들은 김광현의 등판 시기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김 감독은 "결승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첫 경기부터 신중하게 나서겠다"고 말해 김광현의 선발 가능성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보통 선발을 앞두고 이틀전 하는 불펜 피칭을 소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까지만 해도 주목하지 않았던 김광현. 이제는 김 감독으로부터 '일본에서도 15승 투수'라는 칭찬을 받을 만큼 국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