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중국 텐진, 졌지만 예상 외로 강했다.
OSEN 기자
발행 2008.11.13 15: 19

기적이 일어날 뻔 했다. 최약팀으로 분류됐던 중국의 텐진 라이온스가 의외의 선전을 펼쳤다. 텐진은 13일 도쿄돔에서 열린 대만 퉁이 라이온스와의 2008 아시아시리즈 개막전에서 4-7로 아쉽게 패했다. 이로써 중국은 지난 2005년 이 대회 출전한 이후 10전 전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국은 이날 9회초까지 4-3으로 앞서 지난 2005년 시작된 이 대회 출전 이후 감격의 첫 승을 거두는 듯 했다. 더구나 대만을 상대로 한 승리를 눈앞에 뒀다는 점에서 30여명에 불과했던 응원단들을 더욱 흥분하게 만들었다. 반면 한국의 SK를 상대로 지난해 콜드게임패의 복수를 다짐했던 대만은 중국에 의외의 일격을 당할 뻔 했다. 결국 9회말 경기를 뒤집었지만 치어리더까지 동원, 100명에 가까운 인원이 열렬한 응원을 펼친 대만팬들의 마음을 졸이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이날 텐진의 선전은 중국 야구의 급성장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중국이 대만을 꺾은 것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어느 정도 증명해낸 셈이다. 당시 중국은 대만을 상대로 승부치기 끝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대표팀 전력분석팀의 멤버로 활약했던 유승안, 우용득 기술위원들도 "중국 야구가 많은 발전을 이뤘다"며 "투자까지 이뤄진다면 중국 야구는 아시아를 위협할 수 있을 존재로 부각될 수 있다"고 평했었다. 이날 텐진은 9회만 빼고 선취점을 뽑으며 경기 내내 퉁이를 압도했다. 2회초 1사 1, 3루서 멍자오펑의 중전적시타로 득점한 텐진은 장전왕의 2타점 2루타로 3점을 뽑았다. 이어 텐진은 4회에도 장전왕의 중전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특히 텐진의 선발 수창롱은 4⅔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3실점 탈삼진 6개를 기록했다. 사사구는 2개. 최고 구속은 130km대 중반에 머물렀지만 완급 조절을 통해 퉁이 타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텐진은 2회 더블스틸까지 성공시켰고 앤드런 등 다양한 사인을 경기에 보여줬다. 수비도 나무랄 때 없이 깔끔했다. 오히려 대만 수비가 실책을 기록했을 정도. 대만은 5회가 돼서야 3점을 냈다. 그 때까지 대만 타자들은 텐진의 좌완 선발 수창롱에게 농락을 당하다시피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김성근 감독과 하일성 총장이 직접 나와 5회까지 경기를 관전하고 돌아섰다. 김 감독은 "5회까지는 중국이 잘했다"고 간단하게 경기를 평한 뒤 돌아섰다. letmeout@osen.co.kr 4회까지 대만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중국 텐진 선발 수창롱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도쿄=민경훈기자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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