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SK가 아시아 정상을 향한 첫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었다. SK는 13일 도쿄돔에서 열린 2008 아시아시리즈 일본시리즈 우승팀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홈경기에서 이재원의 결승투런포와 철벽 불펜진의 이어던지기가 빛을 발해 4-3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SK는 앞선 경기에서 9회 끝내기 스리런포로 중국에 7-4로 극적인 역전승에 성공한 대만 퉁이 라이온스와 공동선두를 형성했다. 결승진출에 가장 큰 고비를 넘어선 셈이다. 또 지난해 예선전에서 주니치 드래건스를 누른데 이어 일본전에서 2승(2패)째를 거뒀다. 관심을 모았던 선발 김광현은 이날 초반부터 실점하는 등 5회를 넘기지 못해 '일본킬러' 명성을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그러나 타선은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 무시할 수 없는 1.5군으로 맞선 세이부를 상대로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날 세이부는 붙박이 톱타자 가타오카 야스유키를 선발에서 제외시키는 등 대부분 세대교체 직전의 주축 선수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기세를 먼저 올린 것은 세이부였다. 세이부는 1회 톱타자로 나선 아카다 쇼고의 우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었다. 이어 구리야마 타쿠미가 2루 땅볼로 진루타를 만들어 1사 3루 찬스를 열었고 히라오 히로시가 중전적시타를 쳐냈다. 그러나 올 시즌 전부터 2008 아시아 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던 SK는 2회 박재홍이 날린 행운의 동점 솔로포로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박재홍의 이 동점포는 논란의 여지를 남기며 5분간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중국 출신의 리 웨이정 3루심은 양손을 들어 박재홍의 타구를 파울로 선언했다. 하지만 박재홍은 1루와 2루를 돌아 3루까지 밟았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3루심은 박재홍에게 그만 뛰라는 제재를 가하지 않았고 주심과 상의한 후 이미 홈까지 밟은 박재홍의 홈런을 인정했다. 이에 와타나베 세이부 감독이 나와 항의했지만 번복되지 않았다. 기세를 탄 SK는 4회 이진영의 중전안타 뒤 이재원의 폴대를 맞히는 역전 좌월 투런포로 3-1로 달아났고 계속된 1사 1, 2루에서 박재상의 좌전적시타로 1점을 보탰다. 그러나 세이부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선발 김광현은 1회 실점 후 2회부터 4회까지 실점없이 막아냈다. 하지만 4-1로 앞선 5회 구리야마 다쿠미의 1타점 2루타와 히라오 히로시의 좌전적시타를 맞아 4-3까지 추격을 허용한 뒤 폭투와 견제 실책으로 2사 1, 3루 위기를 자초한 채 물러났다. 4⅔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1폭투로 3실점했고 삼진은 5개를 잡았다. 김광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윤길현은 고토 다케토시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해 리드를 지켰다. SK는 이후 정우람, 이승호 등 필승 계투진을 풀가동,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윤길현은 ⅔이닝, 정우람은 ⅔이닝, 이승호는 3이닝을 각각 틀어막았다. 이승호는 승리투수가 되며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출장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포수 박경완은 8회부터 안방을 찾아 '세이브 포수'로서의 위력을 선보였다. letmeout@osen.co.kr '2008 아시아시리즈' 한국 대표 SK 와이번스와 일본 대표 세이부 라이온즈의 경기가 13일 일본 도쿄돔 구장에서 벌어졌다. 4회말 무사 주자 1루 이재원이 좌측 투런 홈런을 날린 후 3루에서 이광길 코치와 하이파이브 하며 홈인하고 있다./도쿄돔=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