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개인 첫 AL 사이영상 수상…마쓰자카 4위
OSEN 기자
발행 2008.11.14 04: 18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시즌 22승에 빛나는 좌완 클리프 리(30.클리브랜드 인디언스)가 개인 첫 사이영상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리는 14일(한국시간) 공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들의 투표 결과 28장의 1위표 가운데 24장과 2위표 4장을 확보, 총 132점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2위는 로이 할러데이(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차지했다. 할러데이는 나머지 1위표 4장, 2위표 15장, 3위표 6장으로 총 71점에 그쳤다.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의 주인공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LA 에인절스)가 3위,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은 10점(2위표 2장, 4위표 4장)으로 4위에 머물렀다. 마리아노 리베라(뉴욕 양키스), 마이크 무시나(양키스), 어빈 산타나(에인절스)가 그 뒤를 이었다. 개표 전부터 수상이 확정적일 만큼 그의 성적은 독보적이었다. 31경기에 선발로 나서 22승3패, 탈삼진 170개(223⅓이닝), 방어율 2.54를 기록, 리그 다승과 방어율 왕을 차지했다. 승률(0.880) 부문도 리그 1위였다. 투구이닝과 탈삼진(170개) 부문에선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0승 방어율 2.78을 기록한 할러데이도 돋보였지만 리의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다. 리그 사이영상은 1년 만에 인생 역전에 성공한 것이어서 리 개인으로서도 감회가 크다. 2004∼2006년 3년간 합계 46승을 끌어담으며 클리블랜드의 에이스로 활약한 그는 지난해 5승8패 방어율 6.29라는 최악의 성적에 그쳤다. 시즌 도중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는 수모를 당한 끝에 간신히 팀에 잔류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음을 비우고, 피칭에만 집중하기로 결심한 그는 불과 1년 뒤인 올해 시즌 초부터 마지막 달까지 특급 성적을 꾸준히 올린 끝에 리그 최고 투수로 우뚝 섰다. 리는 이번 수상으로 클리블랜드 선수로는 역대 3번째 사이영상 수상자가 됐다. 72년 게일로드 페리 이후 한동안 사이영상과 인연이 없었던 클리블랜드는 지난해 C.C 사바티아에 이어 2년 연속 리그 최고 투수를 배출하는 경사를 누렸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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