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인절스 "K-로드 포기, 매니 영입 추진"
OSEN 기자
발행 2008.11.14 06: 01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LA 에이절스가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운 마무리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26) 재계약에 손을 뗐다. 대신 매니 라미레스(37) 영입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아르테 모레노 에인절스 구단주는 14일(한국시간) < LA타임스 >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 때"라고 말해 로드리게스와 결별할 뜻을 밝혔다. 에인절스는 로드리게스를 붙잡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3년 3400만 달러 재계약에 구두 합의했으나 뉴욕 양키스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가 3년 4500만 달러에 잔류한 것을 보고 협상 파기를 선언했다. 그리고 올 시즌 62세이브를 올리자 로드리게스의 눈은 높아질 대로 높아졌다. FA 자격을 얻은 그는 "5년 7500만 달러부터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며 웬만한 조건으로는 계약하기 힘들 것임을 시사했다. 로드리게스의 사인을 얻어내기 위해 노력해온 에인절스는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자 깨끗하게 손을 떼기로 했다. 모레노는 "나는 사물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아니지만 이제는 책장을 넘기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때"라고 말했다. 로드리게스를 포기하기로 한 에인절스는 대신 FA 외야수 라미레스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역시 FA로 풀린 1루수 마크 테셰이러 계약에 전력을 쏟겠다는 계획이지만 테셰이러를 놓친다면 차선책으로 라미레스에게 달려든다는 것이다. "라미레스는 대단하다. 타격 기술은 물론이고 팬들 사이에서의 인기도 굉장하다. 젊은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엄청나다"고 모레노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라미레스와 마찬가지로 스캇 보라스가 에이전트인 테셰이러는 최장 10년 계약을 노리고 있다. 총액 2억∼2억 5000만 달러가 필요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원소속팀 LA 다저스로부터 최대 3년 계약을 제시받은 30대 후반의 라미레스 역시 6년 계약을 고집하고 있다. 사정이 이런 까닭에 에인절스가 이들 가운데 어느 한 명과 계약을 실제로 성사시킬 지는 두고봐야 한다. 한편 에인절스는 로드리게스가 타 구단으로 이적할 경우 셋업맨 스캇 실즈 또는 신인 호세 아레돈도 가운데 한 명을 마무리로 기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FA 시장에서 또 다른 마무리 투수를 확보할 수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엄청난 거금이 드는 초특급 FA 3명을 놓고 에인절스의 시나리오가 급변하고 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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