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언제쯤 WBC 사령탑 거취 표명할까
OSEN 기자
발행 2008.11.14 07: 37

[OSEN=김대호 객원기자] 김인식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감독 내정자의 확실한 의사 표명이 절실한 시점이 됐다. 김인식 감독은 지난 5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WBC 사령탑에 추대된 뒤 열흘이 지나도록 수락을 하지 않고 있다. 이유는 자신이 추천한 현역 감독 3명이 코치합류를 거절했기 때문이다. 김인식 감독은 KBO의 제의를 받아들이면서 김재박 LG 감독, 조범현 KIA 감독,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 등 3명의 코치 참여를 조건으로 내걸었고, 그렇지 않으면 사령탑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 뒤로 김재박 감독과 조범현 감독이 팀 사정을 이유로 고사의 뜻을 나타냈고, 관망세를 보였던 김시진 감독도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김인식 감독은 아직 자신의 의사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인식 감독이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김시진 감독은 13일 "그 일은 끝난 얘기"라고 못 박았다. 김인식 감독이 가타부타 의사표명을 미루면서 상황은 이상스런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김인식 감독을 뺀 6개 구단 감독(로이스터 롯데 감독 제외)이 집단 이기주의자들로 내몰리고 있는 형국이 됐다. 마침 13일 일본에선 하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48명의 예비 엔트리가 발표되면서 그 불똥이 국내로 튀었다. 일본은 일치단결해 앞서가는데 한국은 자중지란을 보이고 있다는 비난이다. 김성근 SK 감독과 김경문 두산 감독은 사령탑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나머지 4개 팀 감독은 김인식 감독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난의 화살을 받고 있다. 이 와중에도 김인식 감독은 아무런 반응이 없다. 김인식 감독의 결정이 늦어질수록 다른 팀 감독들에게 쏟아지는 따가운 눈총이 더해지는데도 묵묵부답이다. 이미 김인식 감독이 요청한 3명의 현역 감독 합류는 물 건너갔다. 김인식 감독이 자신의 거취를 밝힐 때가 됐다. 사실 처음부터 감독이 아닌 코치를 위해 프로팀 감독이 자기 팀을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야구팬들로부터 호된 욕을 먹고 있는 6개 팀 감독들은 억울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이들은 초지일관 자신들의 분명한 뜻을 전달했다. 중간에 말을 바꾸거나 억지로 회피하지 않았다. 미국과 일본 대표팀 어디에도 코치를 현역 감독으로 임명한 나라는 없다. 국제대회에 참가하려고 국내 8개 팀 가운데 4개 팀 감독이 자리를 비운다면 다른 나라에서 볼 때 이상하게 여길만 하다. WBC대회는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선수노조와 함께 만든 '이벤트성' 대회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각국으로 흩어져 서로 겨루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WBC대회는 국적을 따지지 않는다. 자신의 국적에 상관없이 부모의 한 쪽 혈통을 쫓아 대표로 뛸 수 있는 것이 WBC대회다. 김인식 감독이 하루빨리 자신의 견해를 정리해 밝혀야 다른 감독들이 자유로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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