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했던 학생들 모두가 이 날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리고 마침내 그 시험이 끝났다. 그 동안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한꺼번에 하고 싶은 욕구가 터져 나오는 때다. 공부하느라 신경 쓰지 못했던 외모 가꾸기도 그 중 하나다. 영화감상부터 여행까지 백인백색의 계획들이 있겠지만 성형 수술을 생각하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름 있는 성형외과들은 불경기 속에서도 ‘수험생 특수’를 기대하며 상담 준비에 분주하다. 외모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요즘,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이 되는 과정에서의 성형수술은 외모 변화를 통해 이미지 변신을 하려는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경기도 수원에 사는 수험생 김미현 양(가명, 19)은 수능 시험 이틀 뒤인15일 쌍꺼풀 성형수술을 받는다. 평소 작고 처진 눈 때문에 콤플렉스가 많았던 미현 양은 이미 지난 여름방학부터 부모님과 함께 수원 B성형외과에서 상담을 받고 수술날짜를 수능 직후로 잡아 놓았다. 수능 전까지는 공부에만 전념하고 수능이 끝난 후에 고진감래의 기분으로 성형수술을 받겠다는 생각이었다. 지난 여름 병원을 찾았을 때 성형외과 상담실장도 수능 직후로 수술 날짜를 추천했다. 대학교 입학 전 어느 정도 수술한 눈이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시간을 따져 봤을 때, 수능이 끝난 직후가 가장 좋다는 설명을 듣고 날짜를 결정했다. 최근 여학생들뿐 아니라 남학생들도 외모에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수험생을 둔 부모들은 졸업 선물, 대학입학선물로 성형수술을 해주는 경향이 예년에 비해 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예년에 비해 남학생의 성형수술비율이 30% 이상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처음 성형외과를 찾는 수험생들은 60~70%가 쌍꺼풀이나 코성형을 상담한다. 전체적인 인상을 바꿔주는 효과적인 부위인 데다 수술 부담이 적고, 짧은 시간에 끝날 뿐 아니라 흉터가 거의 남지 않으며, 붓기와 통증이 적어 수술 직후 만족스러운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강한 인상을 부드럽게 만들고 싶어하는 경우 보톡스를 이용한 사각턱 축소술도 수술 부담이 적어 인기가 많다. 이 밖에도 그 동안 신경 쓰지 못했던 피부를 관리해주는 이들도 많은데 여드름 피부 케어, 점 제거 등 빠르고 간단하게 콤플렉스를 개선하는 시술도 선호되고 있다. 성형수술을 하기 전에 꼭 알아두어야 할 사항을 수원에 있는 쌍꺼풀 전문 병원인 밝은얼굴성형외과 손경동 박사와 함께 알아봤다. 첫째, 성형수술은 수험생의 경우 아직 미성년자여서 반드시 부모의 동의가 있어야만 성형이 가능하다. 따라서 상담부터 부모와 동행하기를 권고한다. 둘째, 의사가 성형외과 전문의인지, 임상경험이 풍부한지 등을 자세히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또한, 안전하고 만족도 높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경험이 풍부한 성형외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받은 후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밝은얼굴성형외과 손 원장은 마지막으로 “성형외과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수험생 스스로의 판단보다는 객관적인 진단에 따르는 것이 좋다. 전체적인 얼굴의 비례에 맞춰 환자에게 맞는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수술이 행해졌을 때 의사와 환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최상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수험생을 대상으로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일부 호객행위에 혹하다 보면 학생들이 가격만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나중에 큰 후회를 불러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막연히 연예인 따라잡기 성형수술을 원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지만 이제는 성형수술이 대중화 되면서 수험생들도 인터넷이나 언론매체를 통해 관심 있는 분야의 성형 정보를 미리 알아보는 등 성형에 신중을 기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