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 효과, SUN '지키는야구' 업그레이드
OSEN 기자
발행 2008.11.14 12: 06

조용했던 공룡구단 삼성이 트레이드 시장에 파란을 몰고 왔다. 삼성은 14일 히어로즈 특급좌완 장원삼(25)을 전격적으로 영입했다. 좌완투수 1명과 현금 30억 원을 투입했다. 지난 98시즌을 마치고 양준혁 곽채진 황두성을 내주고 해태 임창용 영입한 이후 10년 만에 단행한 대형 트레이드였다. 삼성은 장원삼의 영입과 함께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우승후보로 단숨에 도약했다. 삼성이 시즌을 마치고 왜 FA 영입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는 지 의미를 알 수 있는 트레이드였다. FA 가운데 삼성의 입맛에 맞는 선수는 없었다. 삼성행이 어려운데다 높은 보상금에 선수까지 줘야 된다. 차라리 재정적으로 허약한 히어로즈와 담판을 지어 트레이드가 났다는 판단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선동렬 감독은 히어로즈 창단부터 장원삼에 대해 관심을 보여왔다. 장원삼은 삼성에서 가장 절실한 전력이었다. 장원삼의 가세로 삼성은 확실한 지키는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 3년통산 33승을 따낸 장원삼은 에이스급 선발투수이다. 올해 11승을 따낸 윤성환은 선발자리를 잡았고 배영수도 9승을 올렸다. 이들과 함께 확실한 토종 선발진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외국인 선발투수 2명을 영입한다면 우승 선발진을 구성할 수 있다. 더욱이 전략 공백의 위험성을 메우는 성격도 있다. 배영수는 팔꿈치 수술 이후 완벽한 볼을 던지지 못했다. 내년 시즌 완전부활을 기대하고 있으나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그리고 용병들은 실패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한국문화와 한국야구에 실패한 용병들이 훨씬 많았다. 이런 점에서 장원삼은 확실한 실적을 갖춘 선발투수이다. 장원삼의 가세와 함께 자동적으로 불펜에 여유가 생기게 됐다. 남은 선발투수들을 불펜에서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결과적으로 불펜의 힘이나 두께가 달라지게 된다. 이는 선동렬 감독 특유의 지키는 야구로 이어진다. 선감독은 2005년과 2006년 강력마운드를 앞세운 지키는 야구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후 올해까지 2년 연속 불펜과 선발진이 삐걱거리며 우승에 실패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장원삼은 선동렬의 지키는 야구를 강하고 짜임새 있게 맞춰주는 퍼즐이라고 할 수 있다. 장원삼은 특유의 제구력과 명석한 두뇌로 수싸움에 강하다. 매년 10승 이상은 충분히 하는 투수이다. 장원삼의 나이는 25살에 불과하고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해 병역문제까지 해결했다. 앞으로 10년 동안 삼성 마운드를 지킬 수 있다. 과거, 현재 가치도 크지만 미래가치는 더욱 높다. 이런 점에서 볼때 삼성이 30억 원이라는 초고액을 베팅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