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놀란 김성근, "장원삼, 15승 할 것" 삼성 경계
OSEN 기자
발행 2008.11.14 13: 50

"15승은 하겠네". 다소 놀란 표정이었다. 14일 오전 도쿄돔에서 열린 2008 아시아시리즈 중국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보러 나왔던 한국 대표 SK 김성근 감독은 장원삼의 트레이드 소식을 접했다. 삼성이 좌완 투수 1명과 현금 30억 원을 히어로즈에 주고 특급 좌완 투수 장원삼(25)을 전격 영입했다는 소식을 취재진을 통해 전해 들은 김 감독은 "그럼 15승은 하겠구나"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삼성이 3년 동안 33승(28패) 3.10의 방어율을 거둔 장원삼을 영입했으니 그럴만도 했다. 장원삼은 올 시즌 지독하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2.85의 방어율을 기록해 이 부문 5위에 올랐다. 하지만 12승 8패에 머물렀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의 이런 발언은 다분히 이중적인 의미가 내포돼 있다. 삼성의 폭발적인 타격에 힘입은 장원삼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것은 물론 삼성이 빠르게 팀을 재정비하는데 대한 경계심을 드러낸 것이다. 김 감독은 "우리(SK) 사장에게도 빨리 알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진담 섞인 농담을 하면서도 "옛날 쌍방울처럼 선수들을 계속 팔까봐 걱정이다"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김 감독도 쌍방울 감독 시절 박경완, 김현욱, 김기태, 조규제, 김실 등을 팔아 팀을 연명한 아픈 기억이 있다. 선수들도 일제히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럼 삼성이 강해지는 것 아니냐"는 예상부터 "한동안 잠잠하던 삼성이 또 다시 시장을 흐리고 있다"는 비난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한꺼번에 쏟아졌다. 삼성은 이런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킨데는 독주를 달리고 있는 SK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SK측에서는 오히려 다른 측면에서 이번 트레이드에 문제점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가 히어로즈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선수 트레이드를 하지 않기로 합의한 바 있기 때문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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