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29, 205cm)과 하승진(23, 221cm) 두 거인의 첫 맞대결이 펼쳐진다. 올 시즌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원주 동부와 전주 KCC가 오는 15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만난다. 나란히 5승 1패를 기록하며 공동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두 팀의 승자가 1라운드 선두를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각오가 매섭다. 이들의 대결에서 관심을 모으는 것은 역시 김주성과 하승진의 맞대결이다. 지금까지 외국인 선수가 한 명밖에 뛸 수 없는 2, 3쿼터에서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했던 김주성과 KBL의 신장 제한을 풀어 버린 하승진의 대결은 이날 승리를 결정짓는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쪽은 동부다. 비록 김주성이 아직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지만 매 경기 35분가량을 뛰며 평균 16.8점의 득점과 6.3개의 리바운드를 걷어 올리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레지 오코사(204cm)라는 든든한 센터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주성이라는 빠른 빅맨의 존재는 동부의 공격에 다양성을 부여한다. 최단신 외국인선수 웬델 화이트(194.3cm)가 공격 지향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표명일, 강대협, 손규완, 이세범 등을 상황에 따라 투입하며 얼마든지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동부는 역시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외곽슛은 KCC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반면 KCC는 확실한 높이를 앞세워 동부를 공략할 전망이다. 하승진 외에도 마이카 브랜드(207cm), 브라이언 하퍼(203.4cm), 서장훈(207cm) 등이 포진한 장신 군단의 대명사 KCC는 리바운드에서 절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가드 포지션서 활약하고 있는 정훈(197cm)까지 코트에 나서면 KCC의 골밑 장악력은 동부도 두려워해야 할 정도다. 높이를 추구한다고 해서 스피드가 부족한 것도 아니다. KT&G, 삼성 등 빠른 농구를 추구하는 팀들에 비하면 다소 뒤지지만 평균 3.67개(5위)의 속공을 기록하는 등 전술의 균형을 맞췄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하승진의 고민으로 꼽히는 자유투 성공률. 15개를 던져 단 2개만을 성공한 하승진을 과연 승부처에서 기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