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추진' 애킨스, "한국 농구 수준 끌어올리고 싶다"
OSEN 기자
발행 2008.11.14 16: 59

국내 프로농구 무대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토니 애킨스(28, 182cm)가 파워풀한 미국식 농구를 선보였다.
애킨스는 14일 오후 경기도 성남 국군체육부대 체육관에서 상무 자체 연습경기에 함께 뛰었다. 귀화 추진을 위해 최근 한국에 입국한 그를 위해 한국농구연맹(KBL)이 국군체육부대의 협조를 얻어 기량을 펼칠 기회를 마련한 것.
미국 17세 이하 대표팀에 뽑히며 두각을 나타낸 바 있는 애킨스는 미국 NCAA 조지아공대를 졸업한 뒤 러시아와 프랑스, 터키, 폴란드, 크로아티아 리그 등에서 뛰면서 프로농구를 경험했다.
애킨스는 약 35분간의 연습경기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서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만족해 하지 않았다. 그는 "연습경기였지만 한국에서 농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흥분했다"면서 "일주일 정도 연습을 실시한 뒤 경기를 가졌더라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1달 전까지 그리스에서 뛰었다"며 "피곤해서 제대로 뛸 수 조차 없었다. 다리가 너무 무겁고 시차 적응이 잘 안되어 잠도 못이루었다. 오늘은 60% 정도의 컨디션 밖에 안된다"고 전했다.
이날 연습경기서 3점슛 5개 포함 26득점을 기록한 애킨스는 노룩 패스도 자주 구사하고 속공에 가담해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연습경기 시작한 뒤 10분 정도 지나자 체력적으로 힘든 모습을 비추며 활기차게 움직이지 못했다.
애킨스는 한국 농구를 알고 있냐는 질문에 "터키나 그리스서 KBL의 DVD를 구해 여러 차례 시청했다"면서 "한국에 프로농구가 있다는 것이 기뻤고 수준이 상당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미국농구와 운동 능력 차이가 있겠지만 수준이 높다고 생각한다"면서 "뛰어난 외국인 선수들도 자신의 기량에 비해 집중하지 못해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나는 한국 문화에 대해 알고 있고 어머니도 계시기 때문에 잘 적응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국내 진출에 대해 욕심을 나타냈다.
애킨스의 귀화 추진으로 인해 초청기 KBL서 뛰었던 혼혈 선수인 토니 러틀랜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애킨스도 러틀랜드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가 어떻게 경기했는지 잘 모른다. 실력은 내가 한 수 위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애킨스와 비교되는 러틀랜드는 미국 농구 명문인 웨이크 포리스트대서 팀 덩컨(샌안토니오)과 함께 호흡을 맞추었던 선수로 국내에 진출해 경기당 평균 11.78득점, 5.1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한국을 떠났다.
한편 애킨스는 "한국 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다면 아시아 최강으로 이끌고 싶다"면서 "한국 농구의 수준을 지금보다 높게 만들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머니 전명순 씨(58)와 함께 오는 19일 미국으로 귀국길에 오르는 애킨스는 귀화 절차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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