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선수층이 두텁지 못하고 수준 차이도 크다". 대만 챔피언 퉁이의 뤼원성 감독이 진한 아쉬움을 표시했다. 뤼원성 감독은 14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시리즈 챔프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경기에서 1-2로 아깝게 1점차로 무릎을 꿇었다. 전날 짜릿한 9회 끝내기포에 의한 승리의 기쁨을 계속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이로써 1승 1패가 된 퉁이는 다음날인 15일 한국 대표팀 SK와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본은 중국전을 남겨두고 있어 대만으로서는 한국전에서 패할 경우 결승진출은 좌절된다. 뤼원성 감독의 목소리는 그런 안타까운 심정을 그대로 담아놓고 있었다. "솔직히 실패한 경기다. 감독으로서 특별히 할 얘기가 없다"고 이날 경기를 표현한 뤼원성 감독은 "경기에 들어가기 전 2명의 주전 선수가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는 바람에 타순을 짜는데 미스를 범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뤼원성 감독에 따르면 전날 중국전에서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한 천리앤홍과 수비 도중 벽에 부딪힌 리우푸하오가 다쳤기 때문에 이날 테이블 세터진을 좌타자로 내세우려던 구상을 펼칠 수 없었다. 이에 뤼원성 감독은 "대만은 야구 인구가 적고 선수가 한정돼 있다. 수준차가 상, 중, 하로 나뉘어지고 그 차이도 무척 크다"며 "그만큼 두 명의 공백 영향이 클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상대 기시 다카유키의 2피안타 1실점 호투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만에서 기시에 대한 정보는 많이 수집했지만 공략하지 못했다"며 "체인지업과 직구가 특히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타선이 기시의 변화구에 고전한 것에 대해서는 "대만 선수들의 공통적인 약점은 변화구"라며 냉정하게 돌아보기도 했다. 한편 15일 SK와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을 앞둔 대만은 천리앤홍과 리우푸하오의 부상 정도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하지만 리우푸하오는 이날 8회 대타로 출전했고 천리앤홍 역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