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에 흔들린 대표팀, 수비 안정책 필요
OSEN 기자
발행 2008.11.15 03: 20

사우디아라비아와 일전을 앞두고 있는 축구 대표팀 수비진의 움직임이 흔들리고 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카타르 도하 알 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 평가전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오는 20일 사우디아라비아와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을 앞두고 가진 최종 모의고사였다. 이날 대표팀은 수비 전술을 집중적으로 실험했다. 5일 후 경기를 가질 사우디아라비아가 카타르에 비해 월등한 공격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 사우디아라바이의 대표적인 공격수인 야세르 알 카타니가 부상으로 빠졌다고는 하지만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를 지닌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철저한 수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반 김치우-강민수-조용형-조원희로 포백 수비진을 구성한 한국은 좌우 측면 풀백이 공격에 거의 가담하지 않았다. 허정무호의 황태자인 곽태휘와 해외파인 김동진의 부상으로 인해 새로운 수비진을 구성하게 된 대표팀은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김치우와 조원희의 공격 본능을 잠재우며 수비에 집중했다. 후반서는 김치곤을 투입해 강민수 조용형과 스리백으로 포진하는 전술로 전환했다. 사실상 스리백은 선수 개인 기량 점검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움직임이 원활하지 못했다. 스리백은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 수비 뒷공간을 노리며 움직이는 카타르 공격진을 지켜볼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불안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완성된 수비진이 아닌 탓에 불안한 모습이 강했다. 카타르가 중동팀 답게 측면에서 상대의 스피드를 잠재우기 위해 노력했지만 스피드에 오히려 밀리기도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고 결국 후반 김치곤의 불필요한 파울로 문전 프리킥을 허용한 뒤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카타르의 골잡이 안드레 킨타나는 비교적 잘 막아냈지만 공격형 미드필더 파비오 몬테신에 공격 기회를 내주는 모습은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서 나와서는 안될 모습이었다. 카타르는 현재 아시아지역 A조에서 1승1무1패 승점 4점으로 3위에 올라있다. 최종예선에서 4골을 넣고 5실점을 기록하며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 특히 이날 경기서도 카타르는 조직적인 플레이 보다는 선수 개개인의 능력으로 경기를 풀어갔기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직접적인 비교를 할 수 없다. 하지만 남은 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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