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 사태, 혼돈의 늪에 빠진 KBO
OSEN 기자
발행 2008.11.15 08: 20

KBO가 혼돈의 늪으로 빠지고 있다. 삼성이 현금 30억 원과 투수 한 명을 내주고 히어로즈 좌완 장원삼을 영입하자 프로야구계가 발칵 뒤집어졌다. 6개 구단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KBO도 사태수습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KBO가 별다른 해결책을 내놓치 못할 경우 혼돈의 늪으로 빠질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트레이드 추진과정에서 KBO의 사전인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왜냐면 히어로즈 창단과 함께 5년동안 구단매각 금지, 선수간 트레이드 사전 승인이라는 안정장치를 했다고 공공연하게 밝혀왔기 때문이다. 이를 모를리 없는 히어로즈가 트레이드를 추진하면서 사전통보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KBO는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며 억울해하고 있다. KBO는 타 구단의 반발이 심상치 않기 때문에 트레이드 승인 여부를 놓고 고심에 빠져 있다. 현재로서는 트레이드 불가 방침을 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삼성과 히어로즈의 반발이 예상돼 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분명한 것은 이미 재정난에 빠진 히어로즈의 트레이드 추진 가능성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대비하지 못한 책임은 면키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앞서 KBO는 내년 3월 열리는 2회 WBC 감독 선임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뚜렷한 이유없이 사령탑 선임을 한국시리즈 이후로 미루는 통에 많은 억측과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결국 김성근 SK 감독, 김경문 두산 감독이 사퇴했고 김인식 한화 감독이 지휘봉을 떠맡게 됐다. 더욱이 다른 감독들은 팀 사정을 이유로 코치참여를 고사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온갖 불협화음과 헐뜯기 등이 쏟아져나왔다. 발빠르게 원칙을 정하지 않고 시간을 허비하는 통에 벌어진 사태였다. 아직도 대표팀 코치 문제는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최근 일련의 사태에서 KBO는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야구인들이나 팬들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신화로 고조된 야구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우려하고 있다. 이제 그들은 일방적 '돈의 논리'를 앞세운 이번 장원삼 트레이드 사태에서 KBO가 어떤 행보를 하는 지 주시하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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