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의 해결사 강대협(31)에게 올 시즌은 시작부터 잔인했다. 부상으로 철저한 준비를 갖추지 못하면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한참 어린 후배인 이광재(24)와 주전 경쟁을 펼쳐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대협은 부상에 무너지지 않았다.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린 강대협은 15일 오후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나란히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강호 KCC를 상대로 3점슛 3개를 포함해 13점을 기록하는 등 동부의 승리를 이끌며 자신의 가치를 알렸다. 강대협이 부상에서 부활할 수 있던 원동력은 동료와 경쟁이 아닌 자신과 경쟁을 선택한 것. 이날 경기가 끝난 후 만난 강대협은 "코트에 들어서면 내가 가진 장점이 무엇인지를 떠올리며 최선을 다했다"며 "실수를 하면 좌절할 때도 있지만 이제 초반이라는 각오로 자신 있게 뛴 것이 좋은 결과로 연결된 것 같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강대협은 여전히 자신의 기량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아니 기량이 부족하다기 보다는 몸 상태가 충분하지 못하다. 자신의 컨디션에 대해 "100점 만점에 80점에 불과하다"고 점수를 매긴 강대협은 "나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팀에는 (이)광재도 있고 (손)규완이 형도 있다. 승리만 이끌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는 각오를 전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