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김성근, "투수들 컨디션 나쁜 것이 패인"
OSEN 기자
발행 2008.11.15 22: 11

"투수들 컨디션이 나빴다. 그게 패인이다". 그야말로 침통한 표정이었다. SK 김성근 감독은 선수들이 관중들에게 아쉬운 인사를 하는 동안에도 덕아웃 계단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기자회견장 내내 김 감독의 목소리는 시종 떨렸다. 한국 대표 SK는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만 대표 퉁이 라이온스와의 2008 아시아시리즈 예선 최종전에서 4-10으로 대패했다. 무려 4개의 홈런포를 얻어 맞은 것은 물론 철벽이라 여겨졌던 마운드가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패해도 최소실점만 해도 결승 진출이 가능했던 만큼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김성근 감독은 모자를 깊게 눌러쓴 채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섰다.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줬다"고 입을 연 김 감독은 "패인은 4개의 병살타와 투수들의 볼이 요소요소마다 가운데로 몰린 것이 난타 당했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또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코너워크를 신경쓰다보니 공이 가운데 몰렸다"며 "내일(결승전)까지 (경기를)해야 하는데 아쉬움을 남기고 내년을 기약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여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지난해 주니치에 패했기 때문에 일본팀인 세이부 대책은 세웠지만 대만전은 소홀한 것 아니었나'는 물음에 "국제대회는 완전하게 준비를 할 수 없다. 투수들의 컨디션이 나빴다. 그것이 패인이었다"고 설명했다. 평소보다 다소 늦은 듯 보인 '투수교체 타이밍'에 대해서는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대현을 믿었고 우리팀은 정대현이 끝까지 막아줘야 하는 팀이다. 그것이 오늘 계산이었다"고 말했다. 4회, 9회 있었던 볼판정에 대해서는 "국제대회에는 여러 국가 심판들이 나온다. 그 나라 룰과 판정이 있는 만큼 똑같은 판정이 있을 수 없다. 9회 몸에 맞는 볼로 판정된 것은 한국이었다면 아니었다. 일본 심판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납득하는 모습이었다. 6회 무사 3루 상황에 대해서는 "특별한 사인은 없었다. 선수들을 믿었지만 성급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그것이 우리 힘"이라고 평했다. 또 8회 무사 1루 상황에서는 "조동화에게 초구에 기습번트를 지시했는데 높은 볼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받는 바람에 벤치가 당황하고 말았다"고 털어놓았다. letmeout@osen.co.kr '2008 아시아시리즈' 한국 대표 SK 와이번스와 대만 대표 퉁이 라이온스의 경기가 15일 일본 도쿄돔 구장에서 벌어졌다. 이 날 SK는 퉁이의 막강 화력에 맥을 못추며 4-10으로 대패했다. 경기를 마치고 SK 김성근 감독이 어두운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도쿄돔=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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