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과 오코사의 돌려막기가 국내 최장신 하승진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원주 동부는 지난 15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1라운드 7차전에서 전주 KCC를 79-56으로 간단히 제압했다. 공동 선두를 질주하고 있던 양 팀의 대결은 높이와 높이의 승부였기에 더욱 기대를 모았다. 국내 최장신 하승진(221cm)과 서장훈(207cm)의 KCC와 김주성(205cm)과 레지 오코사(204cm)의 동부는 높이의 대결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차세대 한국 농구의 기대주인 하승진과 김주성의 대결에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이날 하승진은 9분여 동안 출전해 단 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무득점에 그쳤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10득점과 9.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직전 경기인 11일 전자랜드전서 21득점 1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점점 KBL에 적응하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승진은 이날 동부 전창진 감독의 노련한 수비 전술에 걸려 들어 빠져 나오지 못했다. 동부는 하승진이 투입되면 김주성과 오코사가 돌려막기를 통해 완벽한 수비를 펼쳤다. 하승진이 외곽으로 나가면 김주성이 담당하고 골밑으로 들어오면 오코사가 막는 것. 김주성은 빠른 스피드를 통해 하승진의 움직임을 더디게 만들었고 오코사는 골밑에서 철저한 박스아웃을 통해 공이 투입되는 것을 막았다. 동부의 이러한 수비에 막혀 하승진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고 경험 부족으로 인해 동료들에게 외곽슛 찬스를 만들어주지도 못해 진퇴양난의 어려움 속에 부진이 이어졌다. 또 동부는 승부처였던 2쿼터와 3쿼터에 3가드 시스템으로 외곽포에 무게를 두었고 승부수가 정확하게 맞아들어가며 KCC를 압박했다. 동부는 2, 3쿼터에서 모두 초반 5분 가량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KCC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KCC가 뒤늦게 반격을 펼쳤지만 이미 승부는 끝난 상태였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