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최강의 투수진을 현실에서 볼 수 있을까. 뉴욕 양키스가 FA 시장의 '투수 빅3'를 한꺼번에 확보할 계획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거물 C.C 사바티아에게 투수 사상 최고액인 6년 1억 4000만 달러를 이미 제시한 양키스는 방침을 바꿔 또 다른 A급 투수들인 데릭 로와 A.J 버넷 마저 끌어들일 방침이다. 당초 양키스는 사바티아 영입에 실패할 경우 차선책으로 로와 버넷을 영입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바티아는 물론 나머지 2명의 투수도 동시에 확보해 투수력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으로 급선회했다. 행크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16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로와 버넷에게도 계약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3명을 위해 양키스가 준비한 돈은 무려 2억 5000만 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키스가 계획한 대로 '빅3'를 영입할 경우 내년 시즌 로테이션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급부상한다.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사바티아를 필두로 매년 15승이 가능한 로와 버넷이 2, 3선발을 형성한다. 여기에 부상에서 회복한 '대만 특급' 왕젠밍과 풀타임 선발투수로 전환하는 자바 체임벌린이 로테이션의 후미를 받친다. 1번부터 5번까지 누구 하나 피해갈 틈이 없는 '괴물 로테이션'이 출현하는 것이다. 이들을 모두 끌어들일 경우 노장 마이크 무시나와 앤디 페티트 처리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야구를 계속 할지 고민하고 있는 무시나와 페티트를 기다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결별 통보를 할 수 있다. 물론 이들 빅3 가운데 어느 한 명이라도 놓친다면 무시나와 페티트 중 한 선수와 재계약이 가능하다. 무시나와 페티트는 현재로선 양키스의 '옵션'인 셈이다. 그러나 양키스가 이들 3명을 모두 확보한다는 보장은 없다. 특히 로와 버넷에 대한 각 구단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 영입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경우 다른 구단에 빼앗길 수 있다. 사바티아를 무조건 잡기로 한 양키스와 달리 다른 구단들은 로와 버넷 가운데 한 명에게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구단 관계자는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와의 인터뷰에서 "양키스가 이들 3명을 모두 영입하더라도 놀랄 일이 아니다"며 큰 경계심을 드러냈다. 양키스는 올 시즌 AL 동부지구 3위에 그치며 95년부터 이어온 13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이들이 꿈꾸는 로테이션이 현실에서 이루어진다면 올해의 한을 푸는 것은 물론 당장 내년 월드시리즈 우승이 가능한 전력을 갖추게 된다. '괴물 3각 편대'를 과연 뉴욕에서 볼 수 있을까. 양키스의 거침없는 행보에 시선이 꽂힌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