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추자현이 영화 ‘미인도’에서 남자들을 쥐락펴락하는 조선시대 최고의 기생 설화 역을 맡아 스크린을 매혹적으로 수 놓고 있다. 추자현은 ‘미인도’에서 뭇 남성들을 모두 취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갖췄지만 그녀의 단 하나의 사랑인 김홍도(김영호 분)의 마음만은 갖지 못한 설화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자신이 갖지 못한 사랑에 집착하며 점차 더 표독스러워지는 기생 역을 연기했다. 이제 추자현의 바통을 김옥빈이 이어받는다. 김옥빈은 12월 4일 개봉하는 영화 ‘1724 기방난동사건’에서 조선 최고의 기녀 설지 역을 맡았다. 김옥빈은 극중에서 기존의 기생 이미지와는 다른 코믹하고 당찬 모습으로 색다른 변신을 꾀한다. 과거 드라마나 영화 속에 등장한 황진이 장녹수 등 요염하고 치명적인 매력을 뿜어내는 기생들과 달리 섹시한 외모에 걸맞지 않은 털털한 언행을 보이는 기생이다. 가끔은 주먹 맛을 보여주기도 하는 과격한 기생 역을 선보인다. 음주가무 및 예능에 능한 설지 역을 위해서 김옥빈은 고전무용과 해금을 약 두 달 정도 배웠다. 영화 속에서 버선발에 먹물을 묻혀 마루 바닥에 용을 그리며 춤을 추며 색다른 춤사위를 멋지게 소화해냈다. ‘1724 기방난동사건’의 여균동 감독은 “김옥빈을 통해 새로운 기녀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crysta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