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이, 찰나의 방심에 亞 정상 기회 날려
OSEN 기자
발행 2008.11.16 18: 17

대만 퉁이 라이온스가 아시아 최고봉에 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잠깐의 방심으로 날려버렸다. 퉁이는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08 아시아시리즈 결승전 세이부 라이온스전에서 9회말 사토 도모아키에게 끝내기 적시타를 허용, 0-1로 석패했다. 이로써 퉁이는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 일본의 4년 연속 아시아 정상 저지는 물론 다른 나라 팀으로는 이 대회 첫 패권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동시에 놓쳤다. 실력으로 졌다고 하기에는 허무했다. 2사 1루 상황에서 사토에게 안타를 맞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볼넷으로 출루해 있던 1루주자 이시이 요시히토의 결승득점은 막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좌중간을 가를 듯한 공을 잡은 대만 중견수 판우시옹은 유격수 장징허에게 송구하기 전 주춤했다. 찰나였다. 주자의 위치를 확인한 결과 3루에서 멈추리라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장징허 역시 공을 받은 후 곧바로 홈으로 송구하지 않은 채 주자의 움직임을 살폈다. 그런데 이시이는 3루 베이스를 밟았지만 달려가는 탄력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이에 당황한 장징허는 뒤늦게 홈으로 송구했다. 이미 이시이의 발은 홈베이스를 통과했고 세이부 덕아웃에서는 우승을 확정지은 선수들이 뛰쳐나오는 중이었다. 이는 지난 14일 예선전에서 양팀이 맞붙은 경기상황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당시 1-1로 맞선 4회 1사 1루에서 긴지로의 좌중간 2루타가 터졌다. 이때 1루에 있던 오시마는 홈으로 쇄도했다. 그러나 중견수 판우시옹, 유격수 장징허로 이어진 중계플레이에 오시마는 홈에서 아웃되고 말았다. 이에 대해 SK 전력분석팀 김정준 과장은 "세이부가 못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퉁이의 수비가 의외였다"며 "대만의 유격수는 송구가 정확하지 못한데 세이부가 그런 약점을 파악한 것이다. 그런데 우연히도 정확하게 홈으로 송구되는 바람에 아웃이 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세이부는 한 번 실패한 데이터를 다시 믿었고 꼭 필요한 결승점으로 아시아 정상을 유지했다. 퉁이는 한국대표 SK를 지난 15일 10-4로 꺾고 대만 팀으로는 지난 2006년 라뉴 이후 2년 만에 이 대회 결승전에 진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찰나의 방심에 모든 것이 물거품으로 끝났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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