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이 골리앗을 잡았다. KeSPA 랭킹 61위 박종수(20, STX)가 클래식 우승을 노리던 KeSPA 랭킹 5위 '정복자' 박지수(18, 르까프)를 누른 것. 박종수는 16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TG삼보-인텔 클래식 2008 시즌2' 32강전 박지수와의 경기서 뛰어난 공수 능력을 보여주며 2-0 완승을 거뒀다. 경기 전 박종수의 승리를 예상한 누리꾼은 불과 12%. 88%의 확률을 물거품으로 만든 박종수는 "어제 프로리그 경기를 패해 김은동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오늘 경기 나서기 전 지면 '집에 가라'는 말씀을 하실 정도 여서 오늘 경기도 패했다면 큰일 날 뻔 했다. 이겨서 너무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프로리그와 일정이 겹쳐 준비시간이 부족했던 박종수가 박지수를 잡기 위해 준비한 것은 '이미지 연상 훈련'. 빌드를 일찌감치 정해 놓은 상태서 가상 상대와 대결을 끊임없이 머리속에서 그리며 대어 박지수를 잡아냈다. "준비는 빌드만 정해 놓고 많은 경기를 연습하지 못했다. 대신 머리속에서 계속 상황을 설정하며 가상 대결을 펼쳤다. 사실 기복이 심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늘은 너무 경기가 잘 풀렸다". 박종수는 2004년 스카이 프로리그 통합 신인왕 출신. 그러나 2005년 이후 뚜렷한 활약을 선보이지 못하며 신인왕 출신이라는 자신의 이름값을 해내지 못했다. 2007년 팀 후배인 김구현에게 밀리며 출전 횟수가 급격하게 줄었고, 2008년 김민제와 김윤중이 성장하면서 그 설자리가 점차 줄었다. 그러나 2008-2009시즌이 시작되자 다시금 신발끈을 동여맨 그는 팀 내 주전은 물론 클래식 상위권 진입이라는 목표를 잡았다. "이번 시즌 목표를 말한다면 단연 프로리그서의 많은 출전이다. 물론 클래식 리그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단순히 한 경기를 이기는 것이 아닌 마지막까지 살아남겠다. 너무 기분에 흔들리는 것이 단점인데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것은 알고 있다. 예민하게 주변 사항을 판단하지 않고 대범하게 살아가면서 기량을 더욱 끌어올리겠다". ◆ TG삼보-인텔 클래식 2008 시즌2 32강전. ▲ 도재욱(SK텔레콤 T1) 2-1 조일장(STX 소울). 1세트 도재욱(프로토스, 12시) 승 조일장(저그, 6시). 2세트 도재욱(프로토스, 6시) 조일장(저그, 9시) 승. 3세트 도재욱(프로토스, 3시) 승 조일장(저그, 7시). ◆ TG삼보-인텔 클래식 2008 시즌2 32강전. ▲ 박종수(STX 소울) 2-0 박지수(르까프 오즈). 1세트 박종수(프로토스, 12시) 승 박지수(테란, 6시). 2세트 박종수(프로토스, 9시) 승 박지수(테란, 3시).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