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FA컵에 11명밖에 못 뛰어 '고민'
OSEN 기자
발행 2008.11.17 18: 07

한국판 '칼레의 기적'의 재현을 노리는 고양 국민은행이 답답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2008 하나은행 FA컵 선수권대회 준결승에 올랐지만 막상 경기에 뛸 수 있는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고양 국민은행의 이훈동 사무국장은 1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회 4강전 대진 추첨식 및 대표자 회의에서 "준결승전에 뛸 수 있는 선수가 사실상 11명밖에 없다"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과 잦은 A매치로 밀린 FA컵 일정과 내셔널리그의 행정이 겹치면서 생긴 일이다. K리그와 달리 모든 일정을 11월에 마치는 내셔널리그는 11월 20일까지 자유계약공시를 해야 한다. 자유계약공시를 마친 선수와 재계약하지 않을 경우 자연스럽게 방출 혹은 이적이 결정된다. 문제는 올 시즌을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마친 고양 국민은행이 선수단 개편에 힘을 실으면서다. 고양 국민은행이 예년 수준의 변화를 줬다면 큰 문제가 없이 FA컵을 치를 수 있었지만 선수단의 절반이 넘는 14명을 방출하면서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 물론 고양 국민은행이 선수단의 방출을 결정했다고 해서 이 선수들의 FA컵 출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내셔널리그의 규정 상 이 선수들은 연말까지 고양 국민은행의 선수다. 당연히 FA컵 출전에도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소속팀에서 방출되거나 다른 팀과 새로이 계약을 맺은 선수가 경기에 출전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지는 다른 문제다. 고양 국민은행은 이 부분에 고민하는 것이다. 이훈동 사무국장은 "이미 팀을 떠난 선수에게 어떻게 경기에 출전해달라고 말할 수 있나. 도의적인 문제다. 행정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런 문제는 다시 한 번 재발할 수 있다"고 하소연했다. stylelom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