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스토브리그로 메이저리그가 후끈 달아올랐지만 '잔치'에서 소외된 팀들도 있다. 흥청망청 돈을 쓰는 몇몇 구단과 달리 이들은 어떻게 하면 살림살이 규모를 줄일까 고민한다. 선수를 사기보다 팔기 위해 애쓰는 팀들. 사정이 딱한 10개 구단을 가 짚어봤다. ▲피츠버그 - 16년 연속 5할 승률 실패. 제이슨 베이, 재비어 네이디 같은 훌륭한 선수도 더 이상 없다. MLB 사무국을 떠나 지난해 9월 구단 사장으로 영전해간 프랭크 쿠넬리는 "전력이 나아진다는 판단이 서지 않으면 돈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피츠버그가 영입을 노리는 선수는 우완 폴 버드 정도. 이 팀을 응원해야 할 이유가 도대체 뭘까. ▲플로리다 - 연봉 조정 대상 선수 팔아치우기에는 1등. 1루수 마이크 제이컵스(캔자스시티), 마무리 케빈 그렉(시카고 컵스), 외야수 조시 윌링햄과 선발 스캇 올슨(워싱턴)이 모두 이적했다. 래리 바인페스트라는 뛰어난 단장의 존재를 감안하면 안타까운 일이다. ▲캔자스시티 - 구단을 소요한 글래스 가(家)는 단장의 한 손을 묶어놓았다. 지갑에 손을 대지 못하도록 외팔이로 만들었다. 팀내 젊은 선수들은 성장이 지체됐고, 그나만 유망주 자원도 부족하다. 내년 전망도 어둡기는 뻔하다. ▲애리조나 - 알 수 없는 팀. 때로는 돈을 무지막지하게 쓰다가도 어떨 때는 정반대로 행동한다. 최근 구단 직원 30명을 해고한 이 팀은 300승을 눈앞에 둔 랜디 존슨 재계약을 포기했다. 2루수 올란도 허드슨 또한 FA로 떠나보냈다. 영입이 가능한 선수는 '퇴물' 커트 실링 정도. 인센티브로 꽉 채운 계약을 제시하면 그의 희망 대로 복귀가 가능할 지도. ▲콜로라도 - 지난해 월드시리즈 진출팀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이가 얼마나 될까. 맷 홀리데이는 오클랜드로, 윌리 타베라스(68도루)는 FA로 떠났다. 장타력이 돋보이는 3루수 개럿 앳킨스가 다음 차례. 마무리 브라이언 프엔테스 재계약은 불가능하다. 아주 멋진 구단. ▲탬파베이 - 신데렐라 시즌 직후여서 특별히 손댈 일은 없다. 하지만 취약한 재정 상태로 인해 조만간 몬트리올 엑스포스처럼 선수을 팔아 연명해야 할 지도 모른다. 에반 롱고리아를 9년 4500만 달러에 묶어놓은 것은 아주 잘한 일이다. ▲휴스턴 - 이 구단에 관한 유일한 소식은 '씀슴이 줄이기' 뿐이다. 미겔 테하다, 호세 발베르데, 카를로스 리를 모두 팔고 싶어한다. 랜디 울프 같은 4∼5 선발 투수 영입에 관심은 있다. 그러나 블록버스터 계약은 기대하지 말기를. ▲샌디에이고 - 제이크 피비 트레이드가 확정되면 구단 이름이 크게 알려질 듯. 구단주의 이혼과 이에 따른 위자료 지급으로 구단 재정이 위험에 처했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하다. 마무리 트레버 호프먼 마저 포기한 이 팀은 값싼 FA 1∼2명 영입으로 전력 보강을 마칠 전망. ▲디트로이트 - 올해와 같은 1억 3400만 달러 연봉총액을 내년에도 유지하기로 최근 결정. 대런 올리버나 호프먼 같은 비싸지 않은 노장 영입은 가능할 듯. 그러나 엄청난 선수들을 마구잡이로 영입한 지난해와 비교하면 상전벽해다. 그나마 돈트렐 윌리스와 네이트 로버트슨은 보스턴과의 트레이드설에 연루돼 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 케니 윌리엄스 단장은 트레이드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팀 평균연령을 낮추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폴 코너코, 저메인 다이, 하비에르 바스케스 같은 베테랑들을 트레이드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몇차례 '빅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물론 부정적인 의미에서 말이다. workhorse@osen.co.kr 피츠버그 좌완 톰 고질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