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 트레이드, 한달 전부터 시작됐다
OSEN 기자
발행 2008.11.18 08: 08

[OSEN=김대호 객원기자] 야구계를 혼란 속에 빠트려 놓은 장원삼 트레이드는 한 달 전부터 히어로즈와 삼성 두 구단이 밀고 당기는 신경전을 펼쳤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삼성의 트레이드 카드가 여러 차례 바뀌었고, 현금액수는 천정부지로 뛴 사실도 드러났다. 히어로즈와 삼성 두 구단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난 17일 "삼성에서 장원삼 트레이드를 제안한 것은 10월 중순이었다. 처음엔 히어로즈에서 콧방귀도 안 뀌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협상 테이블에 앉기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히어로즈가 삼성의 제안에 귀를 기울이게 된 것은 트레이드 카드를 조정하면서로 알려졌다. 삼성은 당초 현금 액수가 너무 클 경우 닥칠 여러 가지 파장을 우려해 선수 간 트레이드에 얼마 정도의 현금을 얹는 형식을 원했다. 삼성에서 처음 내놓은 카드는 이름만 대도 알 수 있는 1군 선수였다. 현금은 10억 원 안팎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히어로즈에서 이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하자 삼성은 계속 카드를 수정해가며 장원삼 영입에 끈질기게 매달렸다. 선수의 네임 밸류는 낮아지고 현금 액수는 커져 갔다. 결국 삼성은 왼손투수 박성훈과 현금 30억 원이라는 히어로즈에서 뿌리치기 어려운 제안을 하기에 이르렀다. 운영자금 압박에 시달리던 이장석 히어로즈 대표는 심사숙고 끝에 삼성의 제의를 받아들여 에이스를 내주는 트레이드를 마무리지었다. 히어로즈는 박성훈이 잠재력 있는 왼손투수라는 점에서 구미를 당겼다고 밝혔지만 현금트레이드 사상 최고액수인 30억 원에 두 말없이 백기를 들고 말았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