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중동의 '오일머니'를 극복해라
OSEN 기자
발행 2008.11.18 08: 19

'천적' 사우디아라비아와 일전을 앞두고 있는 대표팀에 중동의 '오일머니'라는 산이 가로막고 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리야드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아시아지역 B조 3차전 경기를 갖는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이상 1승1무)과 함께 나란히 승점 4점을 획득한 가운데 골득실차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사우디아라비아 원정경기는 선두 다툼에 있어 분수령이 되는 경기지만 상대가 19년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한 팀이라는 사실이 껄끄럽다. 한국은 사우디와 역대 전적에서 14전 3승6무5패로 열세다. 아시아 국가 중 호주와 함께 한국이 역대 전적(5승8무7패)서 뒤져 있는 둘 밖에 안되는 나라가 사우디다. 19년 전인 지난 1989년 10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이탈리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0 승리가 마지막 승리로 이후 벌어진 6번의 대결에서 한국은 사우디에 3무3패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대표팀은 지난 15일 카타르와 평가전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예방주사를 맞았지만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예방주사는 예방에 그칠 뿐이기 때문이다. 특히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는 개인 능력의 수준이 완전히 다르다. 사우디는 뛰어난 개인 기량 못지않게 정교하고 세밀한 팀 플레이가 가능한 팀이다. 주축인 야세르 알 카타니가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지만 현재로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객관적인 전력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중동 오일머니로 인한 애매한 심판판정이다. 싱가포르에서 승리를 거둔 후 중동에서 열렸던 2번의 경기서 한국은 모두 패했다. 2000년 레바논에서 열린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1-2로 승리를 내주었고 2005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독일 월드컵예선에서 0-2로 패배했다. 사우디전 뿐 아니라 한국은 전통적으로 중동원정에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판정에 대한 불만을 많이 표출하면서 경기력마저 저하되는 등 심리전에도 휘말려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서 패한다면 최종예선은 고난의 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승리가 최선의 길이다. 10bird@osen.co.kr 2006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사우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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