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취월장' 신제록, KT&G의 '신병기'
OSEN 기자
발행 2008.11.18 08: 26

"공격력은 좋다. 다만 수비력이 아쉬울 뿐." 지난 시즌 KT&G를 이끌던 유도훈 감독은 당시 신인이던 장신 가드 신제록(24)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발 빠르고 끈질긴 포워드 라인을 자랑하던 KT&G는 슈팅 가드로도 신장의 우위를 갖춘 황진원(30)과 은희석(31)을 번갈아 기용하며 대인 방어가 아닌 협력 수비 체제를 펼쳤다. 그 속에서 신제록은 중용되지 못한 채 벤치를 덥히는 데 익숙했다. 유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이상범 감독대행은 시즌 개막 직후 슈팅 가드 자리에 대해 "황진원이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이고 은희석 또한 발등 부상 재활 치료 중이다. 신제록이 지난 시즌에 비해 발전했다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라며 2년차 신제록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이 대행의 기대는 시간이 갈수록 현실화 되고 있다. 휘문고-고려대를 거쳐 삼성에 지명된 뒤 지명권 트레이드로 KT&G 유니폼을 입은 신제록은 올시즌 7경기에 모두 출장, 게임 당 5.6점 0.9리바운드 0.9어시스트(17일 현재)를 기록 중이다. 탁월한 성적으로 보기는 힘들지만 지난 시즌 평균 1.5점 0.3리바운드 0.5어시스트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단한 성장세다. 신제록의 가장 큰 장점은 공격 옵션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189cm로 포지션 대비 신장이 큰 편인 신제록은 손쉽게 덩크를 구사할 수 있을 정도로 탄력이 좋고 발도 빠르다. 이미 고교 시절 그는 다채로운 공격 옵션을 선보이며 휘문고 백코트진을 이끌었고 대학 시절에도 포인트가드로 나선 장신 가드다. 슈팅 가드에게 필수적인 속공 능력은 물론 외곽슛 정확도에서도 신제록은 대단한 발전을 보였다. 신제록의 올시즌 3점슛 성공률은 55.6%(9개 시도에 5개 성공)에 달한다. 야투율 또한 58.3%(24개 시도에 14개 성공)으로 60.9%를 기록 중인 캘빈 워너(28)에 이어 팀 내 2위다. 수비력의 발전은 더욱 놀랍다. 지난 시즌 공격력을 인정받고도 수비력에서 아쉬움을 보이며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을 때 자주 출장하던 신제록은 KT&G의 협력 수비에 점차 녹아들었다. 이 대행 또한 "신제록이 수비 면에서 많은 발전을 보였다. 다른 팀보다 한두 발 더 움직여야 하는 우리 팀 스타일에 알맞게 변하고 있다"라며 유망주에 대한 흡족함을 감추지 못했다. 입단 당시 잘생긴 외모로 형인 탤런트 신성록 못지 않게 여성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신제록. 그는 이제 '외모'만이 아닌 '실력'으로 팬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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