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에 대비한 전력 재정비에 한창인 LG 트윈스가 스토브리그 FA 시장에 ‘큰 손’ 노릇을 공언하고 있다. LG는 특히 올해 FA 선수 중 최대어인 SK 와이번스 좌타 외야수 이진영(28)과 두산 베어스의 우타 강타자 홍성흔(32) 중에 한 명은 무조건 잡는다는 원칙을 세워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히어로즈의 내야수 정성훈(28)에 대해서는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따라서 투수 최원호, 내야수 이종렬 등 이미 다년 계약을 맺은 이전 FA 자격 획득 선수들까지 동원하며 외부 FA 영입 선수 2명 가능 조건을 채운 LG는 내야수 정성훈에다 이진영이나 홍성흔 중 한 명을 더 잡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LG 구단 고위관계자는 “원소속 구단 우선협상 기한(19일까지)이 끝나면 곧바로 이들과 협상에 나설 것이다. 원소속 구단이 제시했던 조건 보다는 훨씬 나은 대우를 해줄 방침”이라며 이들이 FA 시장에 나와 LG와 협상 테이블을 차리기로 바라고 있다.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고 있지만 원소속 구단 보다는 더 많은 돈을 보장하겠다는 설명이다. LG는 이들을 잡기 위해 달라진 FA 규정(타구단 계약시 계약금 지급 금지, 다년계약 금지, 연봉 50% 이상 인상 금지) 탓에 원소속 구단보다 불리한 여건이지만 부대조건으로 보상해주는 방안을 마련, 계약 선수들에게 만족할만한 대우를 해주겠다며 ‘유혹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현재까지는 원소속 구단 우선협상 기한으로 탬퍼링(사전접촉)에 걸리지 않기 위해 직접적인 접촉은 피하고 있으나 원하는 선수들을 잡겠다는 뜻을 대내외에 선전하며 협상 테이블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LG의 의도대로 이진영이나 홍성흔이 시장에 나올 지는 미지수이다. 원소속 구단인 SK와 두산도 만만치 않은 베팅으로 둘을 잔류시키기 위해 분주하기 때문이다. SK는 젊은 나이에 외야수와 1루수 등 전천후 활약이 가능하고 공격력이 좋은 이진영에게 팀내 역대 FA 최고 대우(이호준 4년 최대 34억원) 이상을 주겠다며 잔류 협상에 주력하고 있다. 또 두산도 김경문 감독이 잡아줄 것을 요구한 홍성흔을 눌러앉히기 위해 충분한 대우를 해주겠다는 방침아래 마음 붙잡기에 열중하고 있다. 정성훈은 이미 원소속 구단 히어로즈에 잔류할 뜻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어 충분한 대우를 해주면 수월하게 계약에 이를 것으로 LG는 예상하고 있다. 물론 타구단들과 경쟁도 배제할 수 없지만 정성훈의 마음이 LG쪽으로 더 많이 기울어지고 있는 것으로 자체파악하고 있다. 정성훈 외에 이진영이나 홍성흔 중 한 명을 더해 이번 FA 시장에서 2명을 영입할 LG는 빨리 20일이 오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2명을 잡기 위해 LG는 4년간 나눠 지급하는 액수이지만 무려 100억 원에 이르는 실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un@osen.co.k 이진영-홍성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