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만만2'는 왜 고전을 면치못할까
OSEN 기자
발행 2008.11.18 10: 11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과유불급이다. SBS 월요일 심야 예능 프로그램인 ‘야심만만 시즌2-예능선수촌’(이하 '야심만만2')이 그렇다. 자칭 타칭 예능 우량아들을 모두 MC로 모아놓은 '야심만만2'는 지나치면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중용의 한 구절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예능선수촌'이란 타이틀에 걸맞게 '야심만만2'의 집단 MC 진용은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강호동을 비롯해 김제동 윤종신 MC몽 전진 서인영 등 쟁쟁만 멤버들을 끌어모았고 예능 신인으로 태국 출신 꽃미남 닉툰이 가세했다. 그러나 쟁쟁한 입담꾼들과 매주 자리를 같이 하는 게스트는 불과 한 두명에 불과해 결국은 MC들의 누가 누가 말 많이 하나 경쟁 모드로 진행되기 일쑤다. 출연진이 매회 새로운 주제에 도전하는 리얼 버라이어티와 잘 어울리는 집단 MC 체제가 토크쇼 무대에서는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키는 셈이다. 또 게스트 대부분은 예능 프로 출연이 잦은 인물들이어서 이들의 신변잡기와 에피소드 토크란, 시청자들에게 늘 그 나물에 그 비빔밥 수준에 머물고 있다. MC들 조차 여기저기 예능들에 겹치기 출연이 잦은 터여서 MC와 게스트의 위치로 서로 맞바꿔가며 얘기하는 웃지못할 상황도 자주 연출된다. 그렇다보니 경쟁이 치열한 월요일 심야의 지상파 TV 3사 예능 경쟁에서 '야심만만2'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이다. AGB닐슨 조사에 따르면 17일 '야심만만2'의 전국 시청률은 8.6%로 한자릿수에 머물렀다. 오후 11시 같은 시간대의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11.9%, KBS 2TV '미녀들의 수다'는 11.4%로 '야심만만2'를 누르고 2강 체제를 구초했다. 지난 2003년 첫 방송돼 개성있는 토크쇼로 인기를 모았던 '야심만만'은 올해 1월 막을 내린 뒤 6개월 만에 두번째 시즌 ‘예능선수촌’으로 시청자를 만났다. 시즌 1 보다 업그레이드 된 출연진으로 시즌 2를 시작했지만 개성 강한 MC들이 너무 많다보니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모습이다. 좌중을 휘어잡는 강호동의 카리스마도 '야심만만2'의 자존심 센 집단 MC 체제에서는 별다른 역할을 못하고 있다. 토크쇼와 집단 MC라는 양날의 칼을 쥔 '야심만만2'가 어떤 해법을 찾을 지 궁금하다. mcgwire@osen.co.kr SBS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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