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복이 뜨고 있다. 처음에는 소설 '바람의 화원'으로 불씨를 지피기 시작하더니 TV 드라마로 불이 옮겨붙었고 급기야 영화 '미인도'는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60만명 관객을 동원했다. 여기서 끝일까. 천만의 말씀이다. 군사평론가 지만원씨(65)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각각 영화 '미인도'와 TV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남장여인 신윤복을 연기중인 김민선, 문근영을 비판하고 덩달아 '남장 신윤복은 기득권 세력에 저항하는 모습으로 국가 전복 정신을 부추긴다'는 주장을 펼쳐 네티즌 세상을 들끓게 만들고 있다. 또 남장여인 신윤복을 이슈로 만들어낸 팩션 소설 '바람의 화원'에 정면으로 반기를 드는 소설까지 출간된다. 도서출판 미래M&B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요즘 드라마와 영화의 영향으로 '신윤복 열풍'이 뜨거운데 아무런 사실적 기반 없이 단지 통속적 재미를 위해 선택된 남장여자설이 버젓이 신윤복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해석하는 키워드가 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출판사는 '유교적 도덕관념이 세상을 억누르고 있던 시대에 인간의 본성, 예술의 본질을 극한으로 밀고 나갔던 혜원 신윤복의 일생을 농밀하게 담아낸 정통 '소설 신윤복'을 곧 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연예계로부터 뜨겁게 솟구친 신윤복 열기는 지난달 그의 대표작 '미인도' 진품이 2년 만에 다시 공개되며 공연 전시쪽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서울 성북구 간송미술관에서 열렸던 '조선서화대전'의 전시 마지막 날인 10월23일에는 하루에만 2만명 관객이 '미인도'의 미녀를 감상하러 좁은 미술관으로 몰려들었다. 미술관측이 이날 오후 4시부터 수백m 이상 줄을 서 기다리던 사람들에게 '더이상 전시회에 입장할수 없으니 돌아가달라'고 안내 방송을 할 정도로 대성황을 이뤘다. 10월 12일 막을 올렸던 이 전시회는 신윤복의 '미인도'가 입소문을 타면서 연일 몰려드는 관객들로 신바람을 냈다. 한편, 영화 ‘미인도’는 김민선의 과감한 올 누드 자태와 더불어 김민선과 김남길의 베드신 또한 기존 사극에서 볼 수 없는 강도 높은 노출 수위를 선보여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신윤복(김민선 분)과 그의 순수한 사랑인 강무(김남길 분), 그리고 제자를 사랑한 스승 김홍도(김영호 분)와 그의 사랑을 갈구하는 기녀 설화(추자현 분)로 이어지는 욕망과 질투의 러브 스토리가 여성층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중이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