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가을 잔치에 나선 롯데 자이언츠가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 염종석(35, 투수)의 진로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지난 14일 방출 통보를 받은 염종석은 데뷔 첫해 17승 9패(방어율 2.33)를 거두며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고 롯데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1994년부터 혹사 후유증으로 단 한 번도 10승 고지를 밟지 못했다. 그는 재기를 향한 투지를 불태웠으나 올 시즌 해외 전훈을 앞두고 골반 부상을 입는 불운을 겪으며 21경기에 나서 승리없이 1패 3홀드(방어율 3.65)에 그쳤다. 롯데는 염종석의 방출 배경에 대해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상의해 젊은 투수를 육성하는 차원에서 과감한 세대 교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17일 염종석과 만난 이상구 롯데 단장은 "염종석이 외국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입장을 드러냈다"며 "대표 이사에 보고한 뒤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개인 통산 100승 달성을 7승 남겨둔 염종석은 코치 연수와 더불어 타 구단에서 현역 생활을 연장할 계획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1992년 우승의 주역 염종석의 진로에 대해 쉽게 결정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대우가 합당하지 않다는 이미지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롯데는 은퇴하는 선수마다 코치 연수를 제공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염종석의 코치 연수나 현역 연장은 롯데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