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FA 자격을 취득한 손민한(33, 투수)과의 협상에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18일 손민한과 만났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상구 롯데 단장은 18일 밤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손민한의 조건을 듣는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손민한은 17일 과의 인터뷰를 통해 "롯데에서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 당연히 FA 투수 최고 대우를 원한다"고 목표를 드러냈다. 역대 FA 투수 가운데 최고 대우를 받은 박명환(31, LG)은 4년간 계약금 18억 원, 연봉 5억 원, 옵션 2억 원 등 총 40억 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서른 중반에 접어든 손민한은 "구단에서 나이 등 외부 요소 등에 대해 고려하겠지만 성적은 역대 FA 가운데 최고인 만큼 합당한 대우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 부산고-고려대를 거쳐 1997년 롯데에 입단한 손민한은 12년간 97승 67패 12세이브(방어율 3.38)를 거두며 국내 최고의 우완 선발로 손꼽히고 있다. 뛰어난 변화구 구사 능력과 제구력 뿐만 아니라 노련한 경기 운영 그리고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 2005년 18승 7패 1세이브(방어율 2.46)를 기록한 뒤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거인 군단의 에이스로 군림하고 있다. 롯데는 원소속구단과의 협상시한인 19일 오전 10시 협상 테이블을 마련할 계획. 이 단장은 "구단이 생각하는 금액에 대해 언급할 수 없으나 차이가 큰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단장은 외부 FA 선수 영입에 대해 "손민한을 잡는데 온힘을 기울이고 있어 다른 생각할 틈이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3루수 보강에 대한 물음에 외부 선수 수혈보다 내부 선수 활용을 선택할 전망. 이 단장은 FA 자격을 얻은 히어로즈 3루수 정성훈에 대해 "특A급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성훈은 통산 타율 2할8푼5리(3806타수 1086안타) 91홈런 491타점 521득점 66도루로 공격과 수비를 겸비한 국내 최정상급 3루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 단장은 "정보명(28)과 비교해서 수비는 좋지만 타격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정성훈을 영입하는 것보다 이원석(22) 등 젊은 선수를 키우는게 낫다"고 말했다. 8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한 롯데는 세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을 반드시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가 손민한과의 협상 시한을 넘기게 된다면 불리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은 커질 전망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