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왕국' 삼성의 위용이 빛을 발휘했다. 서울 삼성은 지난 18일 2007~2008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패했던 원주 동부와 시즌 첫 대결서 골밑을 장악한 테런스 레더(34득점, 6리바운드)와 3점슛 5개를 성공시킨 이규섭(24득점)의 활약으로 112-95로 완승을 거두고 1라운드 9경기를 가장 먼저 마쳤다. 그 승리의 이면에는 이상민-강혁-이정석으로 이어지는 스리가드 시스템이 버티고 있었다. 우선 이정석의 활발한 외곽포가 불을 뿜었다. 또 레더가 골밑으로 파고들 때 날카로운 패스 연결을 통해 초반 삼성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정석은 레더가 골밑에서 문제가 생기면 외곽으로 빼준 볼을 이규섭과 함께 폭발적인 득점으로 뽑아내며 초반 분위기를 잡았다 강혁은 이정석이 득점에 가세하자 수비와 함께 어시스트에 주력했다. 특히, 골밑의 레더와 에반 브락에게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스로 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삼성의 최선참 이상민의 위력도 대단했다. 20여 분간 코트에 나선 이상민은 6득점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1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이상민은 4쿼터 중반 동부의 추격이 거셌을 때 노련한 플레이로 동부의 웬델 화이트를 5반칙 퇴장시키며 반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동부 전창진 감독은 테런스 레더에 대해 준비했지만 3명의 가드진이 맹활약한 삼성의 빠른 공격을 막아내기 힘들었다. 경기를 지켜본 김유택 국가대표팀 코치는 "삼성의 플레이가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면서 "화려하지 않지만 제 몫을 하는 레더가 골밑에서 버티고 있기 때문에 가드진이 활약하면 지난 시즌처럼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10bird@osen.co.kr 이정석-이상민-강혁. ▶ '역전승' 안준호, "이상민의 조율이 완벽했다" ▶ 안준호, "토종들 활약이 승리 원동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