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성이 있는 선수다. 젊은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 송구홍 LG 트윈스 수비코치가 90년대 LG의 황금기를 함께 했던 베테랑 내야수 박종호(35)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서울 연고 선수 최초의 20홈런-20도루(1992년)를 기록하는 등 현역 시절 뛰어난 기량과 허슬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송 코치는 18일 경남 진주 연암공대서 마무리 훈련을 지도한 후 "박종호가 우리 팀으로 복귀한다면 경기 내,외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1992년 성남고를 졸업하고 LG에 입단한 뒤 현대-삼성을 거치며 16년 동안 통산 2할7푼 70홈런 573타점을 기록한 박종호는 지난 7월 3일 삼성에서 웨이버 공시된 뒤 4달 정도의 공백기를 거친 후 LG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김재박 감독 또한 박종호 복귀에 대해 "젊은 내야수들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을 것이다"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송 코치는 박종호에 대해 "(박)종호 같은 경우는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었는데 그는 그리 순탄한 야구 인생을 보내지 않았다. 벼랑 끝에 몰린 위기서도 악착같은 근성을 발휘해 정상급 2루수로 우뚝 섰던 선수다. 39경기 연속 안타(2003~2004 시즌) 같은 대기록은 그런 정신이 없다면 세울 수 없던 기록이다"라며 정신력에 대해 많은 점수를 주었다. 실제로 박종호는 LG 시절 선수 생활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다는 평가를 받은 채 1998시즌 도중 현대로 트레이드 되었다. 그러나 그는 현대에서 더욱 놀라운 활약을 선보이며 2000년 타격왕좌(3할4푼)에 오르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다. 삼성서 잦은 부상을 당하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으나 정신력 만큼은 대단했다. "정신력이 대단한 선수"라고 박종호에 대해 이야기 한 송 코치는 "젊은 내야수들이 많다는 것도 좋지만 함께 훈련하며 아쉬운 점을 지적해 줄 수 있는 구심점 또한 필요하다. 작전 수행 능력 등 기본적인 기량도 갖추고 있는 박종호는 우리 팀에서 그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이다. 코칭스태프의 이야기보다 선배의 훈계가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송 코치는 현재 지도 중인 유망주들 중 근성이 돋보이는 선수에 대해 묻자 "지난 6월 두산에서 트레이드 되어 온 김용의(23) 같은 경우는 큰 경기 경험이 많은 편이라 큰 경기에도 위축되지 않을 담력을 지녔다. 신인 오지환(18. 경기고 졸업 예정) 또한 기량 면에서는 더 다듬어야 하지만 하고자 하는 의지는 높이 살 수 있다. 이 들외에 다른 선수들도 대단한 잠재력을 지녔다"라며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기대했다. farinelli@osen.co.kr 송구홍 코치-박종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