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 남고 싶은 마음은 변함없다". 프리에이전트(FA) 이진영(28)의 마음은 변함없이 원소속 구단인 SK를 향해 있다. 19일 오후 일본에서 귀국하는 이진영은 SK 민경삼 본부장을 만나 사실상 마지막 협상에 나선다. 이진영은 이날 자정 전까지 계약하지 못할 경우 원소속 구단 협상 마감일을 넘기게 되고 20일부터는 전소속구단 SK를 제외한 다른 구단과 계약 협상에 나서게 된다. 다음달 9일까지 본격적인 시장 평가를 받게 되는 셈이다. 시장에 나가는 이진영이 다시 SK로 돌아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미 공개적으로 구애를 보내고 있는 LG를 포함 국내 2~3개 구단이 적극적으로 이진영에게 구애를 보내고 있다. 게다가 일본의 1~2개 구단도 관심이 높다. 이진영의 마음은 여전히 SK에 남길 원하고 있다. 이진영은 전날 오후 일본 신주쿠에 위치한 호텔에서 SK 전력분석팀 김정준 과장과 만남을 가졌다. 김 과장은 원소속 구단 협상 마감일을 앞두고 야구계 선배로서 여러 가지 조언을 이진영에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과장은 SK 김성근 감독의 아들이란 점에서 이진영의 계약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진영은 OSEN과의 통화에서 "과장님이 오신 것은 계약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며 "단지 야구계 선배로서 혹시 팀을 떠나게 될 경우에도 좋은 모습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하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직까지 구단으로부터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제시받은 적이 없다"며 "구단은 4년간 팀내 최고 대우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했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실제로 4년 동안 선수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는지, 4년간 보장받는 금액은 얼마나 되는지 알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SK는 지난해 '4년간 34억 원'에 이호준과 FA 계약을 맺었다. 조건은 계약금 10억 원에 연봉 4년간 20억 원(매년 5억 원), 옵션 4억원(매년 1억 원)이다. 따라서 4년간 순수 보장액은 30억 원이다. 이진영으로서는 외형보다는 이런 보장액이 확실하길 바라고 있다. "34억에 1000만 원만 더 붙어도 4년간 팀 최고라는 말이 된다"면서 "마음에 두고 있는 금액은 분명있다. 하지만 보장액이 확실할 경우에는 당장 사인할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얼마전 부모님께 전화가 왔다. 장난삼아 말한 FA 조건을 기사로 보시고 '왜 그런 말을 하느냐'고 꾸중을 들었다. 되도록이면 인터뷰를 하지 말라고 하더라. 그럴수록 안티팬들이 증가하고 내 이미지가 추락한다는 것이었다"며 "그리고 가족, 친구, 지인들이 모두 인천에 있는 만큼 어느 정도 내가 납득할 수준이면 약간의 손해를 보더라도 그냥 SK에 남도록 하라고 하셨다. 솔직히 나도 그러고 싶다"고 말해 SK 잔류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SK 측 입장은 단호하다. 신영철 사장은 "우리는 어디까지나 합리적인 선을 지키고 싶다. 이진영은 팬들도 잡아달라고 하고 있고 프랜차이급 스타다. 당연히 잡을 의지가 있다. 하지만 다른 구단에서 무조건 '+α'으로 부른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 식이라면 힘들지 않겠나"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현재 상태로는 이진영이 시장의 평가를 받기 위해 나올 것이 유력해 보인다. 하지만 이진영과 구단이 전격적으로 합의점을 도출, 계약서에 사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