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전은 현대캐피탈이 갈 것이다. 나머지 한 자리는 우리가...". 19일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호텔에서 열린 2008-2009 V리그 남자배구 기자회견서 현대캐피탈 김호철(53) 감독과 공정배(46) KEPCO45 감독을 제외하고 나머지 3개 구단 프로팀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진출 가능팀 1순위로 현대캐피탈을 꼽았다. 나머지 한 자리에 대해서 각 팀 감독들은 자신이 지휘봉을 맡고 있는 팀을 지목했다. 오는 22일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합동 기자회견에서 지난 시즌 우승팀 신치용(53) 삼성화재 감독은 "챔프전 진출 1번 후보는 현대캐피탈이다. 현대캐피탈은 신장도 있고 백업요원도 많다. 나머지(KEPCO45를 제외하고) 세 팀은 비슷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5전 3선승제 챔피언결정전에서 외국인선수 안젤코를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3연승으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안젤코는 올 시즌도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뛴다. 하지만 신 감독은 삼성화재 선수들의 연령이 높다는 것을 지적한 뒤 "손재홍의 체력 저하가 걱정된다. 석진욱과 이용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안젤코가 공격성공률이 50%가 넘는다면 좋은 경기가 될 것이다" 고 설명했다. 동시에 현대캐피탈을 가장 경계한다고 밝히고 현대캐피탈의 높이가 올 시즌도 위력을 떨칠 것이라고 평했다. 박기원(57) LIG손해보험 감독도 "대한항공도 체력이 나아졌고 우리도 조직력이 살아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굳이 꼽으라면 현대캐피탈을 챔프전 진출팀으로 꼽을 수 있다. 나머지 한 자리는 LIG를 꼽겠다"고 현대캐피탈을 경계하면서도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노리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진준택(59) 대한항공 감독도 "우리는 챔프전까지 갈 생각으로 훈련했다. 모든 팀이 실력이 비슷하지만 굳이 챔프전 진출팀을 꼽는다면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한항공 선수들도 많이 좋아졌다. 세터 한선수가 나이 어리지만 지난 시즌 경험을 통해 올 시즌 기대가 크다"며 챔프전 한자리를 반드시 꿰차겠다는 각오다. 김호철 감독은 "있는 자원으로 경기를 할 것이다. 삼성화재는 배구에 필요한 조직력을 갖춘 팀이다"며 지난 시즌 우승팀 삼성화재의 챔프전 진출을 예상했다. 이어 "대한항공 외국인선수 칼라를 지난 시즌 데려오려고 했다가 비자 문제로 못했다. 아주 좋은 선수인 것을 잘 알고 있다. 그가 대한항공에 합류한다면 굉장히 좋은 팀으로 변화할 것이다"며 대한항공을 다크호스로 꼽았다. 반면 올 시즌부터 프로로 전환한 KEPCO45 공정배 감독은 "우승하려는 팀에 고춧가루를 뿌리겠다. 우리도 프로에 걸맞는 성적을 내겠다. 각 팀에 한 번 이상은 꼭 이기겠다" 고 다짐했다. 올 시즌 V리그는 22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영원한 라이벌'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경기를 시작으로 5개월 대장정의 닻을 올린다. 7rhdwn@osen.co.kr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