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세트피스 찬스를 놓치지 마라'
OSEN 기자
발행 2008.11.19 14: 54

사우디아라비아와 19년의 악연을 깨려면 세트피스 찬스를 놓치지 마라.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일(한국시간) 오전 1시 35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을 갖는다. 지난 1989년 이후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한국은 이날 대결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으로 돌아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중동 축구의 선봉장인 사우디아라비아는 특유의 스피드와 유연성을 바탕으로 그동안 한국 축구를 괴롭혀 왔다. 가장 최근에는 2006년 독일월드컵 예선서 2패를 안기는 등 한국 축구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사우디아라비아는 홈팀으로서 공격적인 운영을 펼칠 것으로 예상돼 고전이 예상되고 한국으로서는 역습에 의한 득점을 노려야 할 입장이다. 따라서 한국은 상대의 파울로 인해 맞는 세트피스 상황서 득점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고 이런 프리킥과 코너킥 등의 상황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골문을 뚫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선수들이 충분하다. 우선 대표적인 키커로 박주영(23, AS 모나코)이 있다. 박주영은 2008 베이징 올림픽 조별리그 카메룬전서도 프리킥으로 득점을 올렸을 만큼 뛰어난 킥력을 가지고 있다. 화려하지 않지만 골키퍼가 잡기 힘든 사각지대로 보낼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 그리고 박주영과 함께 오른발 스페셜리스트로는 김형범(24, 전북)이 꼽힌다. 최근 대표팀에 새롭게 합류한 김형범은 이미 K리그서 프리킥 최다득점자로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형범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상대 선수들에게는 더욱 위협적으로 느껴진다. 또 김형범은 단순히 상대 골문을 향한 직접 슈팅만 강한 것이 아니라 전방에서 활약하는 대표팀 동료들의 머리에도 빠르고 날카롭게 크로스를 올려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쓰임새는 더욱 크다. 왼발 키커로는 김치우(26, 서울)와 염기훈(25, 울산)이 대기하고 있다. 김치우와 염기훈은 왼발 스페셜리스트라고 불릴 정도로 강하고 정확성이 높은 킥력을 지니고 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도 분명히 약점은 있다. 개인기 위주의 플레이를 펼쳐 수비진이 불안하다는 점이 부각된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주장이자 유일한 해외파인 후사인 압둘가니(스위스 로이차텐)가 한국전을 앞두고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출전이 어렵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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