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달 코치, "이병규-박병호는 중심타자 감"
OSEN 기자
발행 2008.11.19 15: 56

"중장거리 타자로 육성할 예정이라 그렇게 지도한 것이다." 김용달 LG 트윈스 타격코치가 올시즌 2군 리그를 평정한 타자 유망주 이병규(25), 박병호(22)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김 코치는 경남 진주에 위치한 연암공대에 펼쳐진 LG의 마무리 훈련서 타자들을 중점적으로 지도 중이다. 특히 김 코치는 이병규와 박병호에게 땅에 공을 놓고 골프를 치는 듯한 스윙을 지시했다. 과거 일본 야구계서 최고의 호타 준족으로 평가받았던 아키야마 고지(현 소프트뱅크 감독)은 "골프는 야구 선수들, 특히 타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운동이다. 타구에 힘을 끝까지 싣는 팔로 스윙 훈련에 도움이 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아키야마는 현역 시절 22년 간 437홈런 303도루를 기록하며 504홈런 319도루를 수확한 '일본 야구계의 전설' 장훈(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과 함께 일본 야구계서 유이한 300홈런-300도루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19일 훈련 시 쉽게 볼 수 없는 '골프 스윙 훈련법'의 효과와 이병규-박병호의 잠재력에 관련해 묻자 김 코치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이)병규나 (박)병호는 장차 중심 타선에서 활약해야 할 중장거리 타자들이다. 골프 스윙 연습은 팔로 스윙을 이어주는 동시에 스윙 시 히팅 포인트를 잡는 앞 궤도를 크게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시원시원하게 배트를 돌리면서 원심력을 최대화, 타구가 받는 힘을 최대로 끌어올리게 하기 위한 김 코치의 지시였음을 알 수 있었다. "발빠른 톱타자 요원의 경우 짧게 끊어치는 타격을 주로 연습시킨다"라고 말한 김 코치는 "이병규나 박병호는 테이블 세터나 하위 타선의 선수가 아니라 장타력을 갖춘 클린업 트리오에 나서게 될 유망주다. 따라서 타구를 시원하게 날려 보내는 배팅이 주가 되어야 한다"라며 그들이 타선에 무게감을 더해 주길 기대하고 있었다. 뒤이어 김 코치는 배팅 케이지에 나란히 서 있던 이병규와 박병호를 지켜보며 "보세요. 앞으로 뻗는 궤적은 크지 않습니까"라며 흐뭇한 웃음을 보였다. 잠재력을 인정받아 장타력을 가다듬으며 칼바람에 아랑곳 없이 구슬땀을 흘리는 이병규와 박병호가 다음 시즌 LG의 비상을 이끌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farinelli@osen.co.kr 이병규-박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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