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구속을 더 높이겠다".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눈앞에 둔 이혜천(29)이 평균 구속을 높여 일본타자들을 힘으로 압도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혜천은 19일 오후 일본으로 출국하는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쿠르트든, 요미우리든 자신있다"면서 "팔 각도와 함께 평균 구속도 4km정도 더 늘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혜천은 일본타자들을 본격적으로 살펴본 후 내린 결론이다. "일본프로야구 경기를 CD로 구워 여러 차례 봤다"는 이혜천은 "대비책을 만들기 위해 많은 데이터를 축적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혜천에 따르면 일본에 사이드암 투수가 드문 이유는 타자들의 스윙 각도가 투구 궤적과 맞물리기 때문에 불리하다. 따라서 일본에서는 정통파에 가까운 투수의 공이 타자 입장에서는 훨씬 치기 힘들다. 정통파와 사이드암 사이의 팔 스윙을 가진 이혜천이 팔 각도를 위로 더 올릴려는 이유다. 또 힘으로 일본타자를 압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혜천은 "지금 평균 구속이 144~145km가 나오는데 이를 좀더 끌어올려 148~149km가 꾸준히 나오도록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곧 왼손 파이어볼러로서의 장점을 더욱 돋보이게 해 강한 인상으로 상대팀을 제압하겠다는 뜻이다. 곧 일본에서 최고투수로 성공하겠다는 뜻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이혜천은 "가운데를 보고 던지는 것보다 양쪽 코너를 향해 집중적으로 던지는 연습을 할 것"이며 "스프링캠프에서 2개 정도의 구질을 더 연마해 시즌에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혜천은 "일본 구단의 코치들의 조언도 받아들여 대비하겠다"고 말해 가능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자기 것으로 소화할 뜻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상대방이 욕할지 모르겠지만 항상 야구장에서 웃으며 야구하겠다. 그것이 건강에도 좋다"고 즐기는 야구를 할 것이란 것도 강조했다. 이혜천은 원소속구단을 제외한 다른 구단과의 협상이 가능한 20일부터 일본구단과 테이블에 앉는다. 대상 구단은 야쿠르트 스월로스,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요미우리 자이언츠다. 입단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구단은 야쿠르트. 그러나 요미우리가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이혜천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요코하마도 복병이다. 임창용(32)이 마무리로 자리잡은 야쿠르트 보다 일본 최고 인기구단인 요미우리는 경쟁이 치열하기로 유명하다. 이에 이혜천은 "요미우리로 간다해도 부담은 없다. 원래 큰 경기에 부담을 안가지는 스타일이며 나가면 최선을 다하는 스타일이다. 주변사람이나 팬들도 잘 알고 있다"며 "잘할 수 있다, 너만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또 "강팀, 강타자를 만난다 해도 상관없다. 일본으로 간다는 사실을 일찍 말했기 때문에 일본팀들도 어느 정도 분석을 많이 했을 것"이라면서도 "한국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강하게 던지면 타자를 상대하는 것이 무섭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혜천은 돈보다는 선발투수로 활약하고 싶다는 뜻도 나타냈다. "올초부터 일본진출을 목표로 세웠다"는 이혜천은 "나를 계속 써주고 계속해서 기회를 주는 구단이었으면 한다"며 "1, 2군을 왔다갔다 하기보다는 1군에서 꾸준히 남아 인정받을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고 입단하고 싶은 구단에 대해 밝혔다. 무엇보다 이혜천은 "최고가 되기 전까지는 돌아오지 않겠다"면서도 "최고가 돼 돌아와서는 두산에서 뛰겠다"고 말해 원소속팀 두산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