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야구인생 최대 위기를 벗어났다"
OSEN 기자
발행 2008.11.19 16: 39

"야구인생의 최대의 위기를 벗어났다". KIA 타선의 영원한 화두 최희섭(29)이 달라졌다.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지난 2년 동안 너무 힘들어 야구인생의 최대위기를 맞았다고 했다. 그러나 주변의 격려로 희망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강인한 훈련을 통한 체중감량으로 그의 각오를 보여주었다. 지난 18일 광주구장에서 만난 최희섭. 시즌이 끝난 두 달전에 비해 여러가지가 생소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머리 스타일이었다. 어느 미장원에서 했는지 모르지만 웨이브 파머 머리로 바뀌었다. 더욱 달라진 것은 얼굴의 각도. 10kg 넘게 체중이 빠지며 생긴 것이었다. 그러나 유난히 얼굴은 밝았다. 기자를 보자 반가운 인사도 먼저 했다. 그는 "어깨통증도 없고 살도 10kg 넘게 빠졌다(현재 110kg). 이제 메이저리그 시절같은 체중을 찾아가는 것 같다"며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최희섭은 셔츠를 올려 홀쭉해진 배를 보여주며 씨익 웃기도 했다. 최희섭은 올해 부진의 이유에 대해 말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솔직히 몸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몸이 만들지 않다보니 스트레스가 쌓였다. 머리도 아프도 심신도 피곤했다. 그래서 성적도 나쁘고 아무것도 되지 않았다. 야구를 그만 두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의 설득이 자신을 바꾸었다고 말했다. "어떻게 보면 야구인생에 최대의 시련이었다. 아무것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을 마치고 가족 친지 코치 등 주변 사람들이 많은 격려를 해주었고 다시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최희섭은 "살을 빼는데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다. 참으면서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갔다. 이제는 하루에 4시간씩 산을 타도 문제가 없다. 1주일에 네 차례 정도 산에 오른다. 12월부터는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한다. 내년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때까지 체력훈련은 계속할 예정이다"고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내년 시즌에 대한 각오도 드러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실망만 주었다. 이제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하고 있다. 내년에는 방망이도 잘 치고 수비로도 기여할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다. 지켜봐 달라"며 은근히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희섭의 훈련 프로그램을 관리하고 있는 김준재 2군 의무트레이너는 "무엇보다 얼굴이 밝아졌고 해보려는 의지가 강해졌다. 체중 줄이기는 이제 뭔가를 하기 위한 베이스를 깔았다고 보면 된다. 앞으로 빠진 근육을 채워넣는 근력강화 훈련이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sunny@osen.co.kr 지난 18일 광주구장 웨이트룸에서 훈련 중인 최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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