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 처리에 대한 어려움은 그다지 크지 않아요." 입단 첫 해 트레이드 되는 우여곡절 속에 2008년을 보낸 1년차 내야수 김용의(23. LG 트윈스)가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받으며 2루수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 10월 22일부터 경남 진주 연암공대서 벌어지고 있는 마무리 훈련에 참가 중인 김용의는 19일 훈련 중 숨을 고르는 동시에 손에 테이프를 감으며 타격 훈련 채비를 하고 있었다. "초반에는 힘들어 죽는 줄 알았는데 지금은 좀 나아진 것 같다"라고 이야기 한 김용의는 현재 팀 내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유망주 중 한 명이다. 고려대서 중심타자로 활약했던 김용의는 2008년도 2차 지명서 2차 4순위로 두산에 입단했으나 지난 6월 3일 LG로 둥지를 옮겼다. 미처 프로 무대에 적응하기도 전에 트레이드라는 쉽지 않은 길을 걸었다. 김재박 감독은 "마무리 훈련 중이라 성장한 선수들에 대해 언급하기는 이른 감이 있지만 이병규(25)와 함께 재능이 돋보이는 선수다"라며 김용의의 야구 센스를 높이 샀다. 송구홍 수비코치 또한 "호리호리한 체격이라 모양새가 안 나오는 감도 있지만 수비력이 나쁘지 않고 송구 능력도 좋고 하고자 하는 근성도 갖추고 있다"라며 김용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멀티 플레이어' 육성을 꾀하고 있는 LG의 전략에 의해 2루 수비에도 나서고 있는 김용의는 "고교 시절 선수가 없어 2루에 갔던 것을 제외하면 처음이다. 지금은 모든 플레이가 어색하기 짝이 없는, 배워가는 입장이라 열심히 하는 법 밖에 없다"라며 웃어 보였다. 선수 개개인의 차이가 있으나 오른손 잡이의 동선에 맞아 떨어지는 유격수, 3루수 포지션과 달리 2루수는 병살 상황서 포구 후 역동작을 취한 다음 송구로 이어야 하는 등 의외로 어려움이 많은 포지션이다. 3루수로 주로 뛰어오던 김용의에게 어려운 부분을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타구 처리의 경우 3루 보다 편하다. 다만 번트 타구가 나왔을 때 재빠르게 1루로 커버 플레이를 들어가거나 병살 시 유격수와의 호흡을 맞추는 등 협력 수비가 어렵다"라고 밝힌 김용의는 "배우는 입장이다.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라며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로 뛰어 나갔다. 입단 후 1년 사이에 트레이드를 겪는 등 쉽지 않은 프로 생활을 보내고 있는 김용의. '멀티 플레이어' 변신을 노리는 그가 다음 시즌 LG 내야진의 보물이 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