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아들' 이근호, 열사의 나라서 '19년 징크스' 날렸다
OSEN 기자
발행 2008.11.20 03: 51

'태양의 아들' 이근호가 한국 축구의 무승 징크스를 날려 버렸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2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 경기서 후반 터진 이근호의 결승골 등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지난 1989년 이후 이어진 사우디아라비아전 19년 무승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이근호(23, 대구)였다. 최근 대표팀 경기서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던 이근호는 역습으로 이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을 터트리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이근호는 지난달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2골,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서도 2골을 터뜨렸다. A매치 2경기 연속 2골이라는 최상의 활약을 펼친 것이다. 지난해 6월 2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터뜨린 데뷔골을 포함해 A매치 총 5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그가 기록한 5골 중 원정 득점은 없었다. 올 시즌 K리그서도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13골을 몰아치며 국내 선수 중 최다득점을 기록하며 어느새 최고 공격수로 자리매김한 이근호에게 부족했던 단 한가지. 이근호는 지난 15일 카타르와의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이런 이미지를 벗으려 A매치 첫 원정골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전이 찾아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서 제대로 공격을 연결하지 못했던 대표팀서 유일하게 고군분투한 것이 이근호였다. 후방에서 연결되는 패스를 놓치지 않고 폭발적인 드리블로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등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끊임없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골문을 두들기던 이근호는 결국 후반 31분 박지성의 패스를 이어받아 가볍게 차 넣어 지난 19년간 사우디아라비아에 승리를 거두지 못하던 대표팀에 승리를 안기며 2010 남아공월드컵 가는 길에 밝은 불을 비추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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