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우완 '파이어볼러' A.J 버넷 영입 경쟁이 뜨겁다. FA 최대어인 C.C 사바티아 쟁탈전이 싱겁게 진행되는 반면 버넷에 대한 각 구단의 구애는 요란하다. 버넷은 원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2년 2400만 달러 계약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계약서의 조항을 이용해 잔여 계약 파기를 선언하고 FA를 선택했다. 둥지를 박차고 나갔지만 토론토는 값을 올려서라도 붙잡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미 4년 5400만 달러를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올 만큼 한 발 빨리 움직이고 있다. 버넷도 조건만 맞는다면 토론토 복귀에 거부감이 없다고 한다. 보스턴 레드삭스도 버넷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20일(한국시간) 에 따르면 보스턴은 버넷의 에이전트 대럭 브러네커와 접촉을 시작했다. 구체적인 계약 논의는 없었지만 영입을 위한 사전 움직임으로 여겨지고 있다. 토론토가 이미 계약의 기준선을 제시한 만큼 보스턴이 버넷을 잡으려먼 그보다 좋은 조건을 내놓아야 한다. 이미 사바티아에게 투수 사상 최고액인 6년 1억 4000만 달러를 제시한 양키스도 버넷 계약에 적극적이다. 5년 8000만 달러를 제시했다는 뉴욕 언론의 보도가 있었지만 구단은 이를 부인했다. 한 관계자는 "상식에 어긋나는 액수"라며 일축했다. 그러나 양키스는 버넷에게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 만은 확실하다. 토론토의 조건인 연평균 1350만 달러 이상을 제시하거나, 5년 계약을 보장해준다면 영입 가능성은 높아진다. 문제도 있다. 버넷은 2000년 이후 부상자명단(DL)을 5차례나 경험한 선수다. 무턱대고 다년 계약을 안길 경우 '부상의 악령'에 시달릴 수 있다. '건강하다면' 언제든지 수준급 피칭을 펼칠 수 있는 버넷은 올 시즌 18승10패, 221⅓이닝, 방어율 4.07을 기록했다. 특히 강팀에 유독 강해 수치 이상의 매력이 있다. 보스턴을 상대로 4경기서 2승 2.60, 양키스와 5경기선 3승1패 1.64의 성적을 올렸다. 엄청난 몸값이 필요한 사바티아와 달리 버넷은 투수력 보강을 꿈꾸는 구단이면 쉽게 영입을 검토할 수 있다. 거물들이 쏟아져나온 올해 FA 시장에서 상한가를 치는 이유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