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의 연예산책]프로야구 투수 출신의 인기 MC 강병규가 연예계에서 하차할 위기에 처했다. 일단은 2008 베이징올림픽 연예인 응원단 논란과 인터넷 도박 혐의지만 더 큰 문제는 이를 사과하기보다 발뺌했던 괘씸죄에 크게 걸렸다. 마치 한국 연예계 복귀 불가의 여론 판정을 받고 있는 유승준 사건을 다시 보는 듯 하다. 도대체 무슨 잘못을 저지른 때문일까. 첫째, 그를 아꼈던 시청자들에게 여러가지 의문 사항에 대한 사과 보다 변명을 앞세웠던 뻔뻔함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강병규는 논란에 휩싸인 베이징올림픽 연예인 응원단의 국고 낭비와 인터넷 거액 도박 의혹에 대해서 확실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자세를 끝까지 보이지 않았다. 연예인응원단 단장으로 모든 일을 주도했던 그는 자신의 진행 프로그램 KBS '비타민'에서 "국민들이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왜 화가 났는지 충분히 이해하지만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아닌 해명으로 네티즌 비난을 증폭시켰다. 그는 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랏돈으로 세금을 흥청망청 썼다는 데 대해 감정이 상하는 것은 이해 된다. 하지만 실제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우리가 호화 생활 했으면 할말 없는데 그렇지 않다"고 밝혔지만, 이후 여러 시사고발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응원단의 터무니없는 국고 낭비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난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둘째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거액 도박과 관련된 검찰의 수사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는 연예인응원단 논란이 한창 증폭되는 와중에 인터넷을 통해서 거액의 불법도박을 벌인 혐의로 강병규의 소환 사실을 알렸다. 결국 이같은 도박 혐의를 부인하던 그는 18일 오후 검찰에 불려가 밤 늦게까지 조사를 받으면서 일분 관련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병규는 처음 조사 당시의 완강한 부인과 달리 수억원 대의 거금을 도박에서 잃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같은 소식에 인터넷 상의 네티즌 여론은 뜨겁게 달아오르는 중이다. 사과 보다는 발뺌에 치중했던 그의 잘못을 질타하는 글들이 관련 기사 등에 무수히 올라오고 있다. 무엇보다 네티즌의 공분을 산 배경은 잘못을 저지른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지 않았던 그의 당당함에서 비롯됐다. "진심이 잘못 전달됐다" "도박은 안한다"고 당당하게 주장했던 부분들에 이의가 제기되면서 분노의 불길이 더 커지는 양상이다. 최근 연예계에는 학력위조, 마약범죄, 도박 등 숱한 범법 행위를 저질렀던 스타들이 잠시 자숙 기간을 거친 뒤 현업에 복귀하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병역과 거짓말이라는 두 개의 금단 과실을 동시에 땄던 유승준이 끝내 국내 복귀에 어려움을 겪는 것처럼 반성없는 연예계 스타에 대한 국민 반응은 차갑기 그지없다. 이같은 전례를 미뤄봤을 때, 강병규는 연예인응원단과 도박 논란의 경중을 따지기 이전에 잘못을 용서받고 재기할 기회를 스스로 놓쳐버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방송가에서 일고 있다. '제 2의 유승준 사태'가 다시 발생한 것 아니냐고 수군거리는 중이다. 연예인 응원단은 지난 7월 초 BU엔터테인먼트 대표인 강병규가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에게 제안, 구성됐고 김나영 임성훈 미나 조여정 진보라 김용만 윤정수 채연 에바 포비엘 현영 안선영 한성주 남승민 주영훈 이윤미 박준형 김지혜 등 연예인과 이들의 매니저와 가족 등 수행인이 2억1000만여의 국고 지원금을 사용하면서 네티즌 원성을 자아냈다. 이에 대한 강병균의 어슬픈 해명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내느 사이에 검찰의 인터넷 도박 관련 수사 소식이 알려지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mcgwire@osen.co.kr
